[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SK이노베이션에 '딥 체인지'를 위한 '그린밸런스 2030'은 미래 생존 여부를 결정짓는 전쟁. 선택이 아니다."
2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지난달 29일 조경목 SK에너지 사장,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과 가진 화상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사회적 가치 창출 규모가 전년보다 1조원 넘게 급감한 데 따른 주문이다. 이어 "모든 수단과 방법을 통해 올해는 사화적 가치 성과를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SK그룹은 작년부터 학계 및 관계사 등과 개발한 사회적 가치 측정 방법론을 바탕으로 계열사들의 사회적 가치 측정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올해가 두 번째다.
지난해에는 경영 악화 여파로 사회적 가치 창출 규모가 전년(1조1815억원)보다 85% 감소한 1717억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탄소 중심의 사업구조가 지속하는 가운데 정유·화학 사업의 침체까지 더해지면서 크게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SK이노베이션 계열 CEO들이 화상회의를 마친 후 그린밸런스2030 실행의지를 다지고 있다. 가운데가 김준 총괄사장. 사진/SK이노베이션
특히 주요 항목 중 ‘경제 간접기여 성과’ 부문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전체 성과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경제 간접기여 성과는 한 해 기록한 배당과 납세, 고용 규모 등을 기준으로 평가한다. 2018년 2조3241억원의 성과를 올렸으나 정유와 석유화학 산업의 침체 탓에 1년 만에 1조2183억원으로 떨어졌다.
김 총괄 사장은 "'이대로는 안 된다'는 SK이노베이션의 현실을 절실히 보여줬다"며 "'그린밸런스2030'을 통해 본질적이고 구조적인 혁신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과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린밸런스2030'은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도입한 성장 전략이다. 전기차 배터리 등 친환경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2030년까지 환경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제로(0)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김 총괄 사장은 "환경 분야는 모든 이해관계자가 가장 중요시하는 영역"이라며 "친환경 사업을 강화해 기존 성장방식과 업(業)의 한계를 뛰어넘는 근본적 혁신을 악착같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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