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호석기자] 최근 수입차 판매가 눈에 띄는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현재의 추세를 유지한다면 수입차는 올해 약 7%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올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현대기아차의 독과점 구조가 의미있는 변화를 겪게될 조짐으로 예상됩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들어 국내 수입차 등록대수가 세 달 연속 7000대를 넘어섰습니다.
지난달 국내 수입차 등록대수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5.4% 증가했고 올해 누적 판매대수는 전년에 비해 54.5% 증가했습니다.
주목할 점은 판매비중이 프리미엄 고급차종에서 중소형 차종으로 바뀌고 있으며 20~30대 연령층이 적극 구매에 나서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수입차 가격이 낮아지면서 구매 부담이 줄어 왕성한 구매의욕을 가진 젊은층이 수입차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수입차의 판매상황을 세밀히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선 영업부서는 수입차 판매 및 마케팅 동향을 따로 정리해 1주 단위로 경영진에 보고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눈에 띄는 현대기아차의 대책은 조기 신차 출시와 가격할인 정책입니다.
8월 출시 예정인 아반테는 당장 이달 중순이후, 12월 출시예정인 그랜저 후속모델은 10월경으로 출시를 당기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격정책의 수정도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등 상위모델의 가격을 두달연속 파격으로 낮췄으며 수입차나 국산 경쟁모델과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는 차종에도 추가 할인 등 판매조건을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중입니다.
그러나 이미 출시된 차량은 가격을 신축성있게 조정하고 있지만 향후 출시예정
인 신차들의 가격을 낮추는 문제는 상당히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반떼와 그랜저는 쏘나타에 필적하는 준중형과 준대형의 대표모델로 현대차는
경쟁차종과의 가격경쟁력이냐, 독과점시장에서의 고가격정책 계속이냐 사이에서
고민이 깊습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80%를 점유하고 있는 현대기아차가 신차들을
내놓을 때마다 가격을 인상해온 것에 대해 지적이 많았다"면서 "소비자들의 입
장에서 보면 수입차 판매 증가세는 시장이 소비자 우호적으로 바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뉴스토마토 이호석 기자
arisan@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