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정부가 업계가 코로나19 타격이 점차 커지고 있는 철강업계 중소기업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조성한다. 기업 한 곳당 10억원 한도에 시중금리보다 약 1% 낮은 금리로 대출을 해주는 방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철강협회와는 17일 포스코와 현대제철, IBK기업은행과 함께 인터컨테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철강 상생협력펀드 협약식’을 개최했다.
이번 펀드는 최근 매출감소 등으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철강업계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펀드는 1000억원 규모로 조성돼 철강 중소기업의 긴급 경영안정자금 및 고용유지 등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펀드 조성에 포스코가 714억원, 현대제철이 286억원씩 참여했다.
펀드는 업체 한 곳 당 최대 10억원 한도로 지원된다. 시중금리보다 약 1.05% 낮은 수준의 금리로 IBK기업은행을 통해 대출이 지원된다.
펀드 총액의 일정 부문은 대기업과 거래 관계가 없는 기업도 철강협회 추천을 통해 지원받을 수 있게 했다.
정부는 이번 펀드 조성으로 중소 철강업계의 긴급 자금난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인 대·중소 상생협력펀드는 1개 대기업에 의해 조성되는 경우가 대부분인 반면, 이번엔 2개사가 협력해 펀드 규모를 키워 지원 금리를 대폭 낮출 수 있었다는게 산업부 측의 설명이다.
성윤모 장관은 “이번 협약은 업계 선도 기업들의 자발적인 연대와 협력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산업 생태계의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모범 사례”라며 “우리 철강 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철강업계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본격적으로 늘기 시작한 지난 3월(-6.5%)부터 수출 타격이 시작돼 4월(-24.1%), 5월(-34.8%) 연속 수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철광업계도 주요 원재료인 석회석 수급을 위해 공급망 상생협력을 통해 진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 11일 포스코, 현대제철, 한국광업협회, 한국광물자원공사가 4자간 업무협약(MOU)을 맺은 바 있다.
한편, 이날 성윤모 장관은 함영철 현대제철 전무, 손병락 포스코 상무보 등 철강산업 발전 유공자 29명에 대해 훈장과 표창을 수여했다.
코로나19 타격이 점차 커지고 있는 철강업계 중소기업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가 조성된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제1용광로에서 쇳물을 생산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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