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외래 붉은 불개미’ 사건으로 몸살을 겪은 2년 만에 ‘아르헨티나개미’ 서식이 확인되면서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남미가 원산지인 아르헨티나 개미는 높은 번식력으로 생물다양성을 훼손하는 최악의 외래종이다.
21일 환경부에 따르면 이날 부산역 부근에서 생태계교란 생물인 ‘아르헨티나 개미'의 서식이 확인돼 선제적 방제 작업을 실시했다. 방제 작업은 국토교통부, 부산광역시, 낙동강유역환경청, 국립생태원, 한국철도공사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실시됐다.
아르헨티나 개미는 아직까지 사람에게 피해를 입힌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높은 번식력을 지니고 있어 토착 생물종과 먹이, 서식지 경쟁을 통해 생물다양성을 감소시키는 종으로 보고돼 있다.
이번 방제는 부산역 철도구역 내 컨테이너 야적장(500m×50m)과 인근 보행자 도로변(1.5km×5m)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방제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화학적 액상 살충제가 땅속에 스며들게 고압 분무 살포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개미베이트제, 액체형 살충제, 에어로졸형 살충제, 분말형 살충제, 페로몬제, 기피제 등 서식상황에 따라 화학적 방제 실시한다"고 말했다.
특히 "콘크리트 구조물의 틈새와 균열을 실링제로 처리한다. 건축물 침입을 방지하기 위해 음식이나 쓰레기를 방치하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연재 환경부 자연보전정책관은 “아르헨티나개미에 대한 정밀조사와 예찰을 강화하고 추가 발견 시 선제적 방제를 통해 생태계·생물다양성이 잘 보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의심 개체를 발견할 경우 외래생물 신고센터로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아르헨티나 개미가 완전히 퇴치될 때까지 정밀조사와 추가 방제를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환경부는 유전자분석을 통한 역학조사 등 유입 원인, 시기, 발견지점 간의 연계성을 규명할 방침이다.
아르헨티나 개미. 사진/캘리포니아대학교 리버사이드캠퍼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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