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스타트업 투자에 나선 이유는?
박찬호, K-유니콘 서포터즈 홍보대사 위촉…"국내 스타트업 멘토 역할 할 것"
2020-06-23 15:45:08 2020-06-23 15:45:08
[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우리나라 유망 스타트업들이 K-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멘토 역할을 하겠다.”(박찬호, K-유니콘 서포터즈 홍보대사)
 
박찬호는 지난 1990~2000년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코리안 특급’으로 맹활약한 전직 메이저리거 투수다.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그 100승, 메이저리그 아시아인 최다승 124승 등 그가 남긴 기록만 해도 우리나라 스포츠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 받을 만한 것들이 수두룩하다.
 
이처럼 야구 밖에 모를 것 같았던 박찬호가 중소벤처기업부의 K-유니콘 서포터즈 홍보대사에 위촉됐다. 사실 박찬호는 평소 스타트업 투자에도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를 직접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23일 서울 마포구 무신사 테라스에서 열린 K-유니콘 서포터즈 홍보대사 위촉식에 참석한 박찬호는 “미국에서 선수 시절 유명 스포츠 스타들이 은퇴 후에 스타트업 투자로 멘토 역할을 하면서 지역과 사회에 자신의 재능을 환원하는 모습을 많이 봐 왔다”면서 “은퇴 후 삶을 고민하다가 지인들의 가르침과 조언으로 스타트업 멘토 역할로 뛰어들게 됐다”고 스타트업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박찬호는 작년 3월 벤처 투자자로 스타트업계에 뛰어들었다. 스파크랩의 벤처파트너로 스타트업 지원과 투자에 나섰는데, 스파크랩은 한국, 미국, 중국, 대만, 홍콩, 호주, 오만 등에 진출해 있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다.
 
그는 자신의 선수 시절을 떠올리면서 “매 순간이 경쟁의 연속이었지만 가장 힘든 점은 외로움과의 싸움이었다”면서 “우리 스타트업들도 해외 무대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다 보면 힘든 순간이 올 수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멘토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스타트업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박찬호는 “국내 시장 규모만으로는 우리 스타트업들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는게 어렵다”면서 “저 역시 미국 무대 진출 당시 멘토들이 없었다면 성공할 수 없었을 것이다. 스타트업들도 좋은 선배 기업들, 성공한 멘토들과 관계를 잘 다진다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선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기술보증기금, 한국벤처투자,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투자와 융자·보증을 연계하는 하이브리드 금융을 지원하기 위한 협력 MOU를 체결했다.
 
MOU는 K-유니콘 서포터즈 등 우수 벤처캐피탈이 투자·추천하는 예비 유니콘 기업에 융자와 보증 한도를 확대하고, 기보의 기술평가결과를 벤처캐피탈이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박찬호 선수의 장기인 체인지업처럼 온 국민이 스타트업과 유니콘기업, 나아가 벤처 생태계에 관심을 갖는 문화와 환경으로 변화시키고 붐업하는 데 큰 활약을 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조만호 무신사 대표(왼쪽부터), 김학도 중진공 이사장, 정윤모 기보이사장, 박영선 중기부장관, 박찬호, 이영민 한국벤처투자 이사장, 정성인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 백여현 서포터즈 단장.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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