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미래통합당은 30일 3차 추가경정예산안 심사를 위한 국회 상임위원회 모든 일정에 불참한 채 "여당이 1당 독재를 하고 있다"며 여론전을 이어갔다. 여당의 독주를 현실적으로 막을 마땅한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후속대책 마련에 고심하는 모양새다. 장외투쟁이 아닌 원내투쟁에 나서겠다고 공언했지만 국민들에게 이전과 별반 다르지 않는 모습으로 비쳐지는 점도 고민거리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우리나라가 모르는 사이 1당 독재국가가 됐다"며 "일하는 국회를 강조하지만, 실상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막가는 국회를 일하는 국회로 포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협상 파기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민주당의 주장에 대해서는 "의원들의 단호한 뜻에 따라 협상을 파기한 것이지 결코 지도부 간 견해가 다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마친 후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의원총회에서는 향후 대응방안에 대한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전날에도 비상 의원총회를 열어 4시간 가까이 투쟁 방향을 논의했지만 마땅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 통합당은 이날 민주당의 상임위원장 선출 강행에 항의하며 추경 심사를 위한 상임위와 예결위 일정에 불참했다. 또한 박병석 국회의장의 통합당 의원들에 대한 상임위 강제 배정에 대해 헌법재판소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기로 했다.
통합당으로서는 일단 원내투쟁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통합당 전국 지방의회 의원 연수에서도 "우리는 장외투쟁을 안 하고 국회 안에서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전날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에 불참했던 국민의당을 포함한 다른 야당들이 3차 추경심사 일정에 참여하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이 때문에 통합당의 상임위 배정 명단 작업이 완료되면 전격적으로 추경 심사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당 내부에서는 결과적으로 원 구성 협상에 실패하며 실기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장제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가 골든타임이었다. 빈손으로 복귀하는 것 보다는 상임위원장 7개,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받고 복귀하는 것이 그나마 그림이 나았을 것"이라며 "협상론을 주장한 사람으로서 무척 안타깝다. 끝없는 강경론은 막다른 골목을 만난다"고 지적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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