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미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온 주한미군 11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에 걸린 채 입국하는 주한미군 장병이 잇따르면서 미국 정부가 장병들에 대한 발열 체크 등 검역을 제대로 했는지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주한미군은 13일 오후 “주한미군 장병 11명이 한국에 도착한 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한 2명에 이어 지난 8일부터 최근까지 민항기 4대를 타고 순차적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9명이 코로나19로 확진됐다.
민중공동행동 자주평화통일특별위원회가 서울 광화문 미대사관 앞에서 해운대 폭죽난동 주한미군 처벌, 코로나 시한폭탄 주한미군에 한국방역법 적용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3일 현재 주한미군 장병과 직원, 가족 등을 통틀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74명이다. 이 중 50명이 해외 유입 사례다. 나머지 24명은 국내 감염이다.
확진자들은 다른 사람과 밀접 접촉하지 않았고 즉시 격리됐다.
현재 주한미군은 한국 방역 당국과 협의를 거쳐 한국에 도착하는 미군 장병에 대해 자체적으로 코로나19 검사와 확진자에 대한 격리 등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 도착한 미군들의 코로나19 감염사례가 줄지 않자 정부는 미국에 감염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주한미군 미국 출발 전 14일 격리하고 증상이 없으면 한국으로 보내는 방안 등을 검토하는 미군에 대한 방역 강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주한미군은 현재와 같은 코로나19 대응 태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주한미군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현재 코로나19에 걸린 현역 장병은 전체의 1%도 안 된다”고 설명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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