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19 확산에 일부 주 다시 봉쇄
2020-07-15 09:21:44 2020-07-15 09:21:44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경제 재가동에 나선 미국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다시 문을 닫고 있다. 
 
14일(현지시간) CNN, 워싱턴포스트(WP)등에 따르면 전날인 13일 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해 뉴멕시코, 오리건주 등이 코로나19 억제를 위한 규제 조치를 동시에 내놨다.  
 
먼저 캘리포니아주는 모든 식당과 실내 포도주 양조장, 영화관, 박물관, 동물원 등의 실내 영업을 금지했다. 캘리포니아주 58개 카운티 중에서 38개 카운티에서는 종교 모임 시설, 미용실, 쇼핑몰 및 피트니스 센터 등도 문을 닫도록 했다.
 
캘리포니아주 보건 당국에 따르면 누적 확진자는 32만9162명이고, 사망자는 7040명에 달한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최근 2주간 코로나19로 인한 입원은 28%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웨스트민스터에서 네일 숍 주인과 직원들이 코로나19 관련 제한 조치를 해제하고 영업을 허용해달라고 시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멕시코주도 식당과 맥주 양조장의 실내 영업을 중단시켰고, 오리건주는 실내에서 10명 이상 만나는 모임을 금지하면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케이트 브라운 오리건주 주지사는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가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질 위험이 있다”며 “우리 모두는 이 질병의 확산을 늦추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웨스트버지니아주는 10일간 모넌게일리아카운티에서 모든 술집이 문 닫도록 했으며, 텍사스주 휴스턴의 실베스터 터너 시장은 주지사에게 2주간의 봉쇄령을 건의했다. 와이오밍주는 현재 시행 중인 각종 규제 조치를 7월 31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CNN은 경제 재가동을 중단하거나 이미 영업을 재개한 술집·체육관 등을 다시 문 닫도록 한 주는 50개 주 가운데 절반이 넘는다고 전했으며, WP는 “주 정부들이 기업체·점포의 문을 닫았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를 연상시킨다”며 “다른 주들도 규제를 시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전염병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미국이 재봉쇄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는 지난 8일 “심각한 문제가 있는 주는 심각하게 봉쇄를 고민해봐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편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13일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총 336만1042명이며, 사망자 수는 13만5582명이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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