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박원순 전 비서 2차 가해 사건 본격 수사
사이버수사팀 1개팀 지원받아 조사 시작
2020-07-15 11:45:24 2020-07-15 11:45:24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경찰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전 비서가 추가로 고소한 2차 가해 행위에 대해 인력을 늘려 수사에 돌입했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피해자 A씨가 제출한 온·오프라인상 2차 가해 관련 사건에 대해 사이버수사팀 1개팀을 지원받아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조사를 시작했다. 경찰은 지난 14일 A씨를 불러 조사했다. 
 
A씨는 변호인, 여성단체가 지난 13일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기 전 인터넷에서의 신상털기와 비난 등 2차 가해 행위를 수사해 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특히 박 전 시장이 실종된 후 온라인에서 A씨 고소장이란 제목으로 퍼진 글과 관련해서도 유포자 처벌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A씨의 대리인 김재현 변호사는 "인터넷에서 고소장이라며 떠돌아다니는 그 문건은 우리가 수사기관에 제출한 문건이 아니다"라면서 "문건 안에는 사실상 피해자를 특정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 서울지방경찰청에 해당 문건을 유포한 자들, 2차 가해 행위에 대해 적극적으로 수사해 처벌해 달라고 고소한 상태"라고 말했다.
 
앞서 A씨는 박 전 시장이 "셀카를 찍자"면서 신체를 접촉하고, 퇴근 이후에도 음란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하면서 지난 8일 오후 강제추행 등 혐의로 고소하고, 다음 날 오전까지 경찰에서 조사를 받았다.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 변호사가 지난 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고소인에게 보냈다는 비밀대화방 초대문자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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