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6일 21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해 개원연설을 한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집권 후반기 핵심 국정 비전이자 국력결집 프로젝트 '한국판 뉴딜' 추진을 위한 국회 협조를 요청하고, 부동산 문제, 남북관계 등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5일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16일 오후 2시에 열리는 국회 개원식에서 개원연설을 하기로 결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내일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 이후 첫 일정으로 '그린뉴딜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었다"면서 "그러나 한국판 뉴딜의 성공을 위해선 국회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해 현장 방문 일정을 연기해 국회 개원을 축하하러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1대 국회의 임기가 시작된 지 48일 만의 개원식, 1987년 헌법체제 이후 최장기간 지각 개원식이라는 언론보도가 나오는 상황이라서 국회를 향하는 문 대통령의 발걸음이 가벼울 수만은 없다"며 "문 대통령은 지금 개원 연설문을 9번째 고쳐쓰고 있다"고 소개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 당초 지난 달 29일 쯤 국회에 한국판 뉴딜의 개요를 설명하고, 대국민보고대회를 개최할 계획이었지만, 국회 개원식이 늦어지면서 순서도 바뀌게 됐다. 연설 분량은 30분~35분 사이로, 특히 한국판 뉴딜에 대한 내용이 대폭 추가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문 대통령은 청와대 영빈관에서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를 열고 10대 대표사업을 제시하며 2025년까지 160조원의 민관 자금을 투입해 19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문 대통령이 "한국판 뉴딜의 성공 여부는 속도에 달렸다"고 강조한 만큼, 여야의 초당적 협력을 거듭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15일 출범이 무산된 것에 대한 유감, 코로나19 극복 노력 동참 호소, 부동산 투기 억제 법안 처리 촉구, 남북관계 관련 메시지 등도 상당부분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리는 21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해 개원연설을 한다. 사진은 문 대통령이 지난해 10월22일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 정부 시정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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