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여야가 오는 16일 21대 국회 개원식을 여는 등 7월 임시국회 일정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 개원 연설도 정상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만나 이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국회는 20일과 21일에는 민주당과 통합당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국회 대정부질문을 각각 실시할 계획이다. 국회 대정부질문의 경우 22일에는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23일에는 경제 분야, 24일에는 교육사회문화 분야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가 예정됐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합의문에 서명을 하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울러 여야는 법안소위 위원장 배분에도 의견을 모았다. 보건복지위원회와 행정안전위원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법안소위를 2개로 분리해 복수 법안소위 체제로 개편했다. 또한 기존 복수 법안소위 8개 상임위와 법안소위 위원장은 민주당과 통합당이 11개 상임위별로 각각 1개의 법안소위 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국방위원회 법안소위는 통합당이 위원장을 맡는다. 특히 상임위별 법안소위 안건은 합의 처리를 원칙으로 했다.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2인의 국회 추천 인사안건에 대해서는 민주당과 통합당이 각각 1명씩 추천해 오는 30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2명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1명, 통합당이 1명을 추천하되 민주당의 동의하에 의결하기로 했다.
여야의 뒤늦은 의사일정 합의로 인해 대통령의 개원연설은 1987년 개헌 이후 가장 늦게 이뤄지게 됐다. 역대 국회 중 가장 늦게 열린 개원식은 18대 국회 때인 2008년 7월11일이었다.
문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국난을 극복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도 정부와 국회가 합심해야 할 때라는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공수처장 추천 등 국회의 협조를 당부하고 한국판 뉴딜의 강력한 추진을 위한 신속한 법제도 개선을 요청할 전망이다. 앞서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지난달 5일부터 개원식에 대비해 8차례 개원 연설문을 고쳤다고 했다.
다만 개원식을 연 이후에도 당분간 여야 간 대치 정국은 계속될 전망이다. 공수처장 추천위원, 부동산 세제 강화, 통일부 장관·국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박원순 시장 성추행 의혹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 국회가 본격적으로 열리면 종합부동산세 인상 법안 등을 놓고도 여야가 첨예하게 다툴 것으로 보인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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