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신용 회사채·CP 매입기구 설립…24일 매입 개시
정부·한은·산은, 14일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 출범
재원 총 10조원 조성…우선 3조 조성 후 단계적 조성
내년 1월 13일까지 6개월간 증권 매입
2020-07-17 10:48:05 2020-07-17 10:48:05
[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저신용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등을 매입할 특수목적기구(SPV)가 설립됐다. 대출한도는 총 8조원 이내로 1회 1조7800억원의 대출이 내주 실시될 예정이다.
 
17일 한국은행은 임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CP 매입기구에 대한 대출 8조원을 의결하고, 저신용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정부·한은·산업은행은 회사채·CP 매입기구(SPV)의 운영·투자 방안 협의를 마무리 짓고 지난 14일 기업유동성지원기구를 공식 출범시켰다. 앞서 세 기관이 지난 5월 20일 10조원 규모의 저신용등급 포함 회사채·CP 매입기구 설립방안을 발표한지 2달여 만이다.
 
앞서 산업은행도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SPV 출범을 위한 자회사 설립 승인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지난 14일 SPV 법인 설립등기를 완료된 상태다.
 
한은 관계자는 “매입기구는 정부 재정, 중앙은행, 정책금융기관이 공조해 새로운 위기대응 협업 모델을 마련한 것”이라며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SPV는 다음주 중으로 1차 재원을 조성, 회사채·CP 매입을 본격 개시할 예정이다. 오는 24일(잠정)부터 산은이 시장안정 차원에서 선매입해온 비우량채를 포함해 회사채·CP를 매입한다는 계획이다.
 
SPV 재원은 총 10조원까지 조성된다. 재원은 우선 출자 1조원·대출 2조원 등 3조원 규모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나머지 7조원은 투자자금의 일부를 조성해 집행한 후 추가 수요가 있을 경우 투자금을 집행하는 캐피탈 콜(capital call) 방식으로 단계적으로 조성한다. 이후 시장 여건을 고려해 필요시 20조원까지 확대한다.
 
SPV 운영기간은 금융시장이 안정될때까지만 한시적으로 투자하는 것을 원칙으로, 지난 14일부터 내년 1월 13일까지 6개월간 증권을 매입하게 된다. 다만 종료 시점에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투자 기간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신용등급별 매입 대상 현황. 자료/한국은행
 
SPV의 매입대상과 조건의 경우 신용등급별로는 투자 등급인 비금융회사 발행물을 모두 포함하도록 하되, 비우량채(A~BBB등급) 위주로 매입하기로 했다.
 
특히 투기등급(BB등급) 중 이전까지 투자등급이었으나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이후 신용등급이 일시적으로 하락한 경우도 매입대상에 포함된다.
 
회사채는 만기 3년 이내, CP·단기사채는 만기 3~6개월인 경우 SPV에서 매입을 지원한다.
 
매입 가격은 시장금리보다 낮지 않은 적정 금리 수준으로 하기로 했다. SPV가 시장의 투자 수요를 구축하지 않고 기업들의 시장조달 노력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가 지난 5월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비상경제 중대본 회의결과 브리핑에 참석해 저신용등급 포함 회사채·CP 매입기구(SPV) 설립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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