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지난 10일 일요일 밤 10시 50분, tvN 예능 프로그램 ‘서울촌놈’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서울만 아는 '서울 촌놈'들이 게스트가 살아온 동네를 함께 체험하는 하드코어 로컬 버라이어티 ‘서울촌놈’은 첫 방송부터 추억, 게임, 음식 등 다채로운 요소가 버무려져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나 같은 서울 촌놈들은 프로그램에 완벽하게 빠져들 것”이라는 이승기의 말처럼 이날 방송은 웃음과 감동까지 잡으며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평균 3.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류호진 PD는 ‘서울촌놈’을 기획하게 된 계기에 대해 “처음부터 MC들이 각 지역 출신 게스트들과 함께 로컬 맛집이나 추억의 공간을 다니거나 게임을 하는 식의 버라이어티 예능을 하려고 한 건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tvn ‘신서유기’처럼 소규모로 각 지역에서 게스트들과 게임하고 노는 예능을 구상했단다. 하지만 호스트들이 정해지고, 여행 콘셉트가 강해지고, 각 지역 연예인 게스트들이 합류하며 몸집이 커지게 됐다.
류PD는 “준비기간은 의외로 짧았다. 프로그램 기획을 시작하고, 콘셉트를 잡고, 각 지역 취재와 섭외를 진행하고 첫 촬영에 들어가기까지 두 달도 걸리지 않았다”며 “짧은 기간임에도 중심을 잡고 프로그램을 잘 만들어갈 수 있었던 것 중 하나는 든든한 지원군 차태현, 이승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서울촌놈’은 MC이자 호스트인 차태현과 이승기의 역할이 중요하다. 류PD는 두 사람을 섭외 비하인드에 대해 “맨 처음 ‘서울 촌놈’이라는 콘셉트를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랐던 사람이 차태현이었다”며 “제가 알고 있는 사람 중에 가장 서울 촌놈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이었을 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사람의 마음을 잘 읽고 편하게 해주는 차태현씨만의 장점 때문이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모든 예능 프로그램 PD라면 꼭 캐스팅하고 싶은 1순위에 들어갈 ‘예능 최적화’ 인물 중 한 명인 이승기씨가 캐스팅되면서 천군만마를 얻게 된 기분이었다”고 섭외 이유를 밝혔다.
‘서울촌놈’은 첫 번째 목적지로 부산을 선택했다. 또한 부산 출신 연예인 중 장혁, 이시언, 쌈디를 선택해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웃음, 그리고 감동을 선사했다. 류PD는 부산을 첫 번째 장소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면서 서울과 가장 먼 도시라는 점에 끌렸다고 했다. 또한 “사투리와 지역 특성 등 서울과 다른 느낌을 주는 장소라는 점과 호스트와 게스트의 생각 차이로 빚어지는 웃음 코드가 자연스럽게 나올 것이라는 예측을 했다”고 밝혔다. ‘서울촌놈’의 관전 포인트로 “앞으로도 그 지역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고정관념이 타파되는 순간, 프로그램의 진정한 재미가 드러날 것”이라고 꼽았다.
류PD는 첫 방송에 섭외한 연예인들에 대해 “호스트만큼 중요한 건 게스트라고 생각했다. 전형적인 부산 남자로 유쾌하고 허세도 있고, 사투리를 감추지 않는 연예인이라서 프로그램과 잘 맞겠다는 생각에 이시언, 쌈디를 캐스팅헀다”고 밝혔다. 이어 “장혁은 부산 출신이지만 서울에 오래 살았다는 점을 착안, 정체성 혼란에 웃음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고, 역시 1회에서 가장 큰 웃음을 줬다”고 말했다.
끝으로 류PD는 여타 예능 프로그램과 달리 ‘서울촌놈’만의 매력에 대해 ‘오락성’을 내세웠다. 그는 “여타 프로그램은 미니멀, 힐링 등을 부각하는 것에 비해 ‘서울촌놈’은 아무래도 전통 버라이어티 예능의 특징이 강하게 드러난다”고 했다. 또 “음식을 걸고 게임을 하거나, 출연진들에게 시련 아닌 시련을 안기는 데서 재미를 준다”고 밝혔다.
더불어 “서울 사람들은 대부분 성장한 공간과 현재의 공간이 분리되어 있지 않은 것에 착안, ‘서울촌놈’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한 사람이 성장하기까지 많은 영향을 미치는 ‘고향’이란 공간적 의미와 유년 시절 영향을 미친 사람들의 이야기 등 그 의미를 더하고 싶었다”고 했다.
'서울촌놈'은 매주 일요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서울촌놈 류호진PD. 사진/tvN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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