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 백신 기술 노린 중국 해커 2명 기소
2020-07-22 11:23:36 2020-07-22 11:23:36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미 법무부는 전세계 기업들로부터 코로나19 백신 개발 관련 정보와 수억 달러의 영업비밀을 노려온 중국 해커 2명을 기소했다. 이들은 중국 국가안전부(MSS)와의 연계 속에 광범위한 해킹을 진행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윌리엄 바 미 법무장관. 사진/뉴시스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중국인 리 샤오위와 둥 자즈를 해킹 등 11개 혐의로 기소한 공소장을 공개했다.
 
이들의 해킹 대상은 첨단기술 및 제약,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 관련 기업이 대부분이었으며 반체제 인사 및 인권활동가도 표적이 됐다.
 
공소장에 따르면 이들의 해킹은 10년 넘게 지속돼왔으며, 최근에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검사기술과 관련된 기업들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미 법무부는 “이들의 해킹은 개인적 이익뿐만 아니라 MSS를 위한 것이기도 했다”며 “MSS 직원에게서 지원을 받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WP는 이들이 지금까지 빼낸 기업정보의 가치가 수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봤으며 이들을 통해 중국기업의 기술 복제 등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이들은 홍콩 활동가의 이메일과 비밀번호를 MSS에 건네주거나 미얀마 인권단체의 컴퓨터 침입을 위해 MSS측으로부터 악성소프트웨어를 전달받는 등의 협력도 해왔다.
 
앞서 지난 5월 미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부는 중국 정부에 연계된 해커들이 코로나19 백신 연구를 노리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미국과 영국, 캐나다는 공동 성명을 내고 러시아 해커들이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업들을 겨냥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기소는 이달 초 워싱턴주 연방법원에 접수됐지만 21일 뒤늦게 알려졌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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