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지난 상반기 코로나19 국면에도 증시를 이끌었던 성장주가 이달 들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하락세를 두고 단기 과열에 따른 조정인지, 거품 붕괴 것인지 의견이 분분하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며 실적과 기술 기반까지 갖춘 성장주 종목에 계속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대표적인 비대면(언택트) 네이버와 카카오, 엔씨소프트는 이달 들어 크게 출렁였다. 네이버는 6월 한달 14.3% 오른데 반해 7월 들어선 지난 27일까지 5.3% 오르는 그쳤다. 카카오와 엔씨소프트는 7월 초중순 경 고점을 찍고 크게 밀리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10일 36만8000원을 찍고 27일 32만6500원까지 떨어졌으며, 엔씨소프트는 7월 초 대비 13.1% 빠졌다.
테슬라 주가와 크게 연동되는 전기차 배터리 업체 LG화학과 삼성SDI도 부진한 모습이다. LG화학은 6월 한다레만 25.4% 급등했으나 7월 들어 3.6% 오르는 그쳤다. 삼성SDI도 2% 상승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지난 6월엔 각각 23.2%, 43.0% 치솟아 증권가의 주가 예측을 무색하게 했다. 하지만 역시 7월 들어선 각각 -2.7%, 2.9% 상승율로 보합에 머물렀다.
7월 증시를 견인한 건 경기 민감주로 분류되는 전통 우량주였다. 7월 코스피는 2200선을, 코스닥은 800선을 넘어섰다.
증시 대장주이자 반도체 선두주자
삼성전자(005930)는 5월까지는 증시 반등장에서 전혀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으나, 6월 들어서부터 차츰 상승 곡선을 그렸다. 시가총액 1위 무게감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7월 이후 27일까지 4.1% 올랐다.
전문가들은 성장주 주도의 증시 흐름이 바뀌진 않을 거라고 전망한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 "경기민감주는 실물 수요가 살아나고 예상보다 빠른 경기회복 기대감이 전제돼야 하지만, 아직까지 그 '신호'가 눈에 띄진 않는다"고 분석했다. 시기적으론 성장주 쏠림에 대한 불편함에 저항이 생길 수 있지만 주도주는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7월 업종별 수익률을 보면 철강, 기계, 디스플레이, 증권, 자동차 등 경기에 민감하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업종들이 코스피 수익률을 웃돌았다"면서도 "이는 추세적 흐름이 아닌 소외주의 반등, 순환매 차원의 가격갭 축소"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과거에도 증시 상승장에서 주도주가 교체된 적은 없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당분간은 유동성 수혜를 과하게 입은 성장주가 조정기를 거칠 거란 의견도 나온다. 한 연구원은 "상승 동력 제공하던 유동성 증가 속도가 감속되면 성장주에도 조정 시도 나타날 것"이라며 "경기 활성화에 따라 정유주, 조선주 등으로의 호재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상반기 코로나19 국면에도 증시를 이끌었던 성장주가 이달 들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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