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0거래일(7월14~27일) 동안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를 1조1854억원 순매수했다. 코로나19 이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꾸준히 삼성전자를 팔아치웠던 것과 달리 이달 들어서는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지난 5월까지 순매도로 일관했던 외국인은 6월 들어 매수세로 전환해 4051억원 순매수한 데 이어 7월에도 1조원 넘게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삼성전자 러브콜은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날까지 약 10%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이날도 강세를 보이며 전일 대비 3000원(5.40%) 상승한 5만8600원에 마감했다. 6월 중순부터 5만2000원대에 머물렀던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상승세에 탄력이 붙었다.
반면 엔씨소프트, 카카오, NAVER 등 언택트주들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외국인이 언택트 종목들을 순매도하면서 주가도 빠지는 모양새다. 최근 10거래일 동안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엔씨소프트로, 약 1895억원을 팔아치웠다. 카카오가 약 1552억원으로 2위, NAVER는 약 488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엔씨소프트 주가는 지난 6일 99만5000원을 기점으로 78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언택트 대장주로 꾸준히 우상향하며 100만원 돌파를 눈앞에 뒀던 주가는 3월 이후 처음으로 20%가까이 하락했다. 카카오의 주가도 지난 10일 36만8000원 이후 32만원대까지 떨어졌고, NAVER의 주가도 30만원에서 28만원대까지 밀렸다. 엔씨소프트, 카카오, NAVER 등 언택트 대장주들의 주가는 3월부터 꾸준히 오름세를 지속했으나 이달 들어 상승탄력이 둔화됐다.
언택트주의 부진은 순환매 장세에서 주가 급등 이후 밸류에이션 부담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김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7월 업종별 등락을 보면 디스플레이, 자동차, IT가전, 화학 등 경기민감주의 강세가 두드러지는데, 이는 기존 주도주들의 단기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데 따라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가치주와 성장주, 언택트와 컨택트 간 성과 차별화가 수시로 일어나고 있는 만큼, 현 시점에서 로테이션 플레이보다는 기존 포지션을 유지하면서 현금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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