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청각장애인을 운전기사로 활용하는 고요한 택시로 호평받은 코액터스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다음달 1일부터 운행을 시작하는 고요한 모빌리티(고요한M) 서비스는 SK텔레콤 운전 지원 시스템을 장착한 SUV 10대를 기반으로 한다. 대기업의 기술력과 벤처기업의 아이디어로 양질의 장애인 일자리가 창출된 것이다.
SK텔레콤은 29일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코액터스가 새롭게 선보이는 고요한M 서비스를 발표했다. 코액터스는 청각장애인이 운전하는 고요한 택시 운행을 돕는 소셜 벤처다. 고요한M은 지난 5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규제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받아 청각장애인이 운전하는 직영 운송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
(왼쪽부터) 박구용 SK텔레콤 로드러너프로젝트팀장, 송민표 코액터스 대표, 여지영 SK텔레콤 오픈콜라보그룹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기술 지원에 나선다. 청각장애인 전용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을 개발, T케어 스마트워치와 연계해 고요한M을 전 차량에 탑재했다. ADAS는 카메라와 지능형 영상 장비를 통해 수집된 실시간 주행 정보를 인지하고, 위험요소 발생시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보조 시스템이다. 청각장애인 맞춤형 ADAS는 T 케어 스마트워치를 통해 손목의 진동으로도 알림을 전달한다. SK텔레콤은 위급 상황을 대비해 경찰청과 긴급SOS 시스템도 구축했다. 장애인 기사가 스마트워치의 SOS 버튼을 누르면 실시간 위치와 현장 상황이 112에 전달된다.
고요한M은 SK텔레콤의 T맵 택시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별도 앱도 출시할 예정이다. 실시간 호출을 비롯, 서울 전 지역에서 콜비 2000원과 함께 24시간 전까지 예약 호출이 가능하다.
여지영 SK텔레콤 오픈콜라보그룹장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소셜 벤처의 대표적인 협업 사례"라면서 "5G 시대 ICT를 활용해 사회 안전망을 강화하는 데 솔선수범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T map 택시 앱으로 고요한 M을 호출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고요한M 출시를 통해 장애인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가치 창출도 기대되고 있다. 고요한 M은 코액터스가 기사를 직접 고용하는 방식이다. 직접 고용 체제, 전액 월급제를 통해 장애인의 안정적인 일자리 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송민표 코액터스 대표는 "월급은 기준선 240만원에 성과급을 플러스하는 형태로 책정모델을 만들었다"며 "운전기사들이 더 많은 급여를 가져갈 수 있는 모델로 운영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2021년 하반기에는 SUV를 100대로 늘리는 등 차량 및 운전기사 규모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여 그룹장은 "SK그룹이 추구하는 사회적가치를 만들기 위해 코액터스와 소셜밸류를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겠다"면서 "다른 기관과 단체를 연계하고, 다양한 스타트업과 연결하는 방법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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