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이슈)어윤대 새 회장 맞는 KB금융지주 앞날은?
2010-06-16 09:47:42 2010-06-16 09:47:42
[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앵커) 어제 KB금융(105560)지주의 새 회장에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이 내정됐는데요, 자세한 소식 전해주세요,
 
(기자) 네, KB금융지주를 이끌 차기 회장에 어윤대 위원장이 내정됐습니다.
 
어윤대 회장 내정자는 고려대 총장과 국제금융센터 소장을 지냈구요, 현재 국가브랜드 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데요,
 
KB금융지주 회장 후보 최종 면접에서는 어윤대 위원장과 이철휘 자산관리공사 사장, 이화언 전 대구은행장 등 세 후보가 경쟁을 벌였습니다.
 
회장후보 추천위원회는 "어윤대 후보가 실현 가능한 경영 비전을 제시했다”면서 “급변하는 금융환경을 헤쳐나갈 적임자로 평가돼서 만장일치로 추대했다"고 전했습니다.
 
최종 후보로 추천된 어윤대 내정자는 17일 이사회 의결을 거쳐서 다음달 13일 주주총회에서 정식 회장으로 취임하게 되는데요,
 
이로써 KB금융은 황영기 전 회장이 지난해 9월 물러난 뒤 9개월 동안의 리더십 공백을 딛고, 어윤대 회장 체제로 새롭게 출발하게 됐습니다.
 
(앵커) 내로라하는 인사들만 도전하는 KB금융지주 회장직은 과연 어떤 자리인가요?
 
(기자) KB금융지주 회장직은 무엇보다 국내 최대 금융그룹의 수장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데요,
 
올 1분기말 기준으로 KB금융의 총 자산은 325조6000억원으로, 우리금융(053000)신한지주(055550) 보다 자산이 많구요, 한 해 예산도 3조7000억원에 달합니다.
 
KB금융 회장은 직,간접적으로 전체 직원들에 대한 인사권을 행사하게 되구요, 올해부터는 KB국민은행장 등 자회사 최고경영자의 인사권도 거머쥐게 되는데요,
 
특히 KB금융 회장 자리는 올 하반기 이후부터 더욱 부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규모나 자금력 등에서 상대적으로 우월한 KB금융이 올해 추진되는 은행권 재편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인데요,
 
KB금융이 다른 은행이나 지주회사를 인수 합병하게 되면, 회장직의 힘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어윤대 회장 내정자의 당면 과제는 무엇인가요?
 
(기자) 무엇보다 어윤대 내정자의 당면 과제는 '조직 안정' 인데요,
 
지난해 9월 황영기 전 회장의 사임으로 9개월 가까이 경영 공백이 이어지면서 KB지주는 실적 악화와 감독당국의 고강도 종합검사 등의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그리고 '비은행 부문 강화'도 과제 중 하나인데요,
 
KB금융은 9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지만요, 국민은행을 제외한 8개 자회사의 순이익 비중은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해외시장 개척도 마찬가지인데요,
 
국민은행의 해외 네트워크는 11개로, 14개국에 48개 네트워크를 가진 신한은행에 비해 4분의 1에도 못 미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메가 뱅크(초대형은행)론'이 다시 급부상할 수 있는데요,
 
일각에서는 어윤대 내정자가 KB금융과 우리금융의 합병 그리고 산업은행 인수 등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증권업계에서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기자) 시장에서는 "일단 신임 회장이 선임된다는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는데요,
 
앞으로 인수합병과 자산성장 등 주요 이슈에 본격적인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수합병 이슈가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현재 매물 가운데 KB금융과의 결합 가능성이 높게 예상되는 곳은 우리금융과 외환은행(004940) 입니다.
 
어윤대 내정자는 우리금융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우리금융 보다는 외환은행과의 합병에서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우리금융의 경우에는 몸집을 키울 수 있는 효과만 있지만, 외환은행을 인수하게 되면 기업금융과 외환 업무 등 좀 더 다양한 분야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향후 KB금융지주의 주가, 어떻게 전망되고 있나요?
 
(기자) 어제 KB금융의 주가는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으로 3% 넘게 하락했는데요,
 
KB금융의 주가는 전날보다 3.03% 하락한 5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신임 회장이 추진할 행보에 대한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요,
 
앞으로의 방향을 설정하고, 실제 집행하는 부분도 간단치 않기 때문에 신임 회장의 행보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게다가 KB금융의 실적이 그다지 좋지 못 할 것으로 전망된 점도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단 은행의 2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구요,
 
그동안 은행이 합병할 때, 피합병 은행의 주가는 오르고, 합병 은행의 주가는 하락한 사례가 많았기 때문에 단기 주가 흐름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뉴스토마토 김민지 기자 stelo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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