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국방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예비군 훈련을 축소해 시행하기로 한 가운데 예비군 훈련으로 인한 집단감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29일 국방부는 오는 9월1일부터 예비군훈련 재개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국방부는 동원 훈련, 동미참 훈련 등을 간소화해 진행할 예정으로 동원 훈련은 하루 4시간 일정으로 대폭 축소한다.
그러나 예비군 훈련 대상자들은 훈련 강행에 불안감을 호소하며 반발하고 있다.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이 시국에 굳이 훈련을 강행해야 하나?’,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훈련이 되겠나’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국민청원도 등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올해 차별적 예비군 훈련 강행을 반대합니다’라는 청원은 30일 기준 3만4000명이 넘는 동의를 받았다. 청원인은 “만약 훈련을 강행했다가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된 예비군들이나오면 국방부에선 어떻게 보상할 생각이냐”며 예비군 훈련을 면제할 것을 촉구했다.
청원인은 특히 재난특구로 지정된 대구와 제주 지역의 예비군 훈련이 면제된 것을 지적하며 “지역간 형평성에 매우 문제가 있는 조치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현재 시점에선 지역간 감염율 격차가 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구와 제주지역에 예비군 훈련을 면제했으면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예비군들의 훈련도 모두 면제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훈련 강행으로 코로나 N차 감염의 가능성이 크고, 지역 역차별에 대한 20~30대 예비군 청년들의 반발이 예상되는 만큼 올해 예비군 훈련을 지역차별 없이 모두 면제하는 것을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SNS에서는 예비군 훈련 예상 시나리오가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 기사 헤드라인 형식으로 만들어진 이 시나리오는 ‘예비군 훈련 4주차 훈련 통한 확진자 없어’→‘훈련 참가한 20대 확진’→‘일일 확진자 급증’→‘국방부, 예비군 훈련 잠정 중단’→‘국방부, 감염 퍼트린 확진자 처벌할 것’ 순으로 만들어졌다.
예비군 훈련 예상 시나리오. 사진/디시인사이드 캡처
소식을 접한 국민들의 반응은 다소 부정적이다. SNS에는 ‘4시간이면 될 것을 그동안 왜 2박3일간 했나?’, ‘입소식,퇴소식만 2시간은 걸릴 듯’, ‘2030 남성들 목숨을 담보로 국가가 실험을 하려한다’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한편 올해 예비군 훈련 대상 인원은 약 200만명으로, 군은 올해 140만여명이 예비군 훈련에 참여할 것으로 추정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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