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것에 대해 “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며 한탄했다고 1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율 하락에 “내 성격 때문일 수밖에 없다. 그외에 다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최근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1.7%로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율 50.1% 보다 8.4%p 낮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와 경제 붕괴 속에서도 정치적 이득을 위해 인종간 긴장을 고조시키려 했다며 11월 미 대선 연기를 제안해 공화당으로부터도 반대에 봉착, 스스로에 대한 따돌림을 더욱 강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가 무엇이 잘못됐는지 알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코로나19에 대해서도 체념한 듯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지난 30일 코로나19가 계속 확산하는 것에 대해 “그것(코로나19의 증가)은 아마도 누구의 잘못도 아닐 것이며, 최소한 자신의 잘못은 아닐 것”이라며 “그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흑인 민권 운동의 대부 존 루이스 하원의원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장례식에는 전 대통령 4명 중 3명을 포함해 미 정치 지도부자 대부분이 참석했다. 그러나 정작 현 대통령인 트럼프 대통령만 참석하지 않아 대통령의 부재를 눈에 띄게 만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선거에서 공화당의 승리 가능성을 해치고 있다는 내부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연기 발언에 대해 최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좋은 생각이라 보지 않는다”고 했으며, 같은 당 케빈 크래머 공화당 상원의원도 “여러 사람 흔들어놓겠네”라며 비난했다.
CNN은 대개 논란이 될 만한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이 나오면 공화당 의원들은 취재진의 질문을 피하거나 사안을 잘 모른다는 식으로 대응하지만 이번에는 너나 할 것 없이 일축하는 반응을 내놨다고 전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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