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주말부터 이어진 집중호우로 전국에서 22명이 사망·실종되고 이재민 919명이 발생했다.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중부지방에 호우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50~80㎜의 강한 비가 내렸다.
지난 1일부터 계속된 장대비로 경기도 안성의 경우 이날에만 81㎜가 더해져 3일간 371.5㎜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전국 주요지역 누적 강수량은 경기 연천 366.5㎜, 경기 여주 348.5㎜, 강원 철원 341㎜, 충북 단양 307㎜, 충남 아산 282.5㎜, 서울 도봉 237.5㎜ 등이다. 서울 도봉은 이날 하루에만 119.5㎜의 비가 내렸으며, 충남 아산은 시간당 88㎜가 쏟아졌다.
연이은 집중호우는 인명피해로 이어졌다. 전국에서 사망 9명, 실종 13명, 부상 7명이 발생했다. 이날 오전 10시49분쯤 경기도 평택의 한 공장에 토사가 덮쳐 3명이 사망하고 1명이 크게 다쳤다. 당시 반도체장비 부품제조공장 내 가건물 형태의 작업장에 있던 근로자들은 건물 뒤편 야산에서 흘러내린 토사가 덮치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민은 591세대 919명으로 집계됐다. 경기지역이 수원·안산·용인·이천·안성·여주·연천 등지에 301세대 353명, 강원 횡성·영월·화천·양구·철원 17세대 43명, 충북이 충주·제천·음성·단양에서 273세대 523명 발생했다. 89세대 175명은 귀가했으나 502세대 744명은 경로당·마을회관·체육관 등에 머물고 있다.
이날 집중호우로 모두 1747건의 시설피해가 발생했다. 주택 356채, 비닐하우스 146동, 축사창고 등 373건이다. 도로·교량 527곳, 하천 30곳, 저수지 7곳, 산사태 126곳, 철도 등 182건도 피해를 입었다. 낙과·침수·매몰 등 농경지 피해는 모두 2329ha에 달한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휴가를 취소한 채 집중호우 피해상황을 보고받고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고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도 국민의 안전이 제일 중요하다”며 “인명 피해가 추가로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와 지자체는 총력을 기울여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3일 경기 평택시 청북면 한 공장에서 집중호우로 토사가 덮쳐 3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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