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NHN(181710)이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티켓·여행 등 오프라인 사업에서 부정적인 영향 받았지만, 결제와 커머스 관련 사업이 성장하며 이를 상쇄했다. NHN은 하반기 페이코 관련 신사업과 출시를 앞둔 게임 신작으로 성장폭을 늘릴 계획이다.
NHN은 7일 2020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4051억원, 영업이익이 265억원이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6%, 4%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7.8% 늘어난 187억원이었다.
NHN의 2020년 2분기 실적 요약. 자료/NHN
2분기도 페이코는 '믿을 맨'…커머스도 성장세 보여
페이코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거두며 NHN의 든든한 캐시카우임을 증명했다. 2분기 결제 및 광고 사업 부분 매출은 2019년 2분기보다 19.3% 증가한 1569억원을 기록했다.
페이코의 2분기 거래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6% 늘어난 1조7000억원이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잠시 주춤했던 오프라인 결제도 반등했다. 페이코의 오프라인 결제 규모는 지난 1분기 대비 20%, 지난해 2분기 대비 3배 성장했다. 전체 결제 중 오프라인 비중도 12%까지 확대됐다. 페이코 맞춤 쿠폰 광고주도 지난 1년 사이 두 배 증가했고, 캠퍼스 존도 전국 200개 대학으로 확대됐다. 특히 서울 소재 대학의 90%가 페이코 캠퍼스 존을 구축했다. 페이코 오더도 가맹점 2만7000개를 확보하며 주문 규모가 전 분기 대비 150% 늘었다.
정우진 NHN 대표는 "페이코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약 400만명으로 코로나 영향을 받아 큰 폭의 성장은 없었지만 온·오프라인 모두 결제 규모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NHN은 페이코와 관련해 준비 중인 신사업이 많다. NHN은 페이코 애플리케이션(앱)에 공공 서비스 등으로 기관 납부 고지서나 주민등록등본 등 전자 문서를 발급·보관하는 등 새로운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송금·계좌 통합조회 등 금융 서비스와 마이데이터 사업권 확보 등도 진행한다. 아울러 경기도가 진행하는 공공 배달 플랫폼 구축 컨소시엄에도 참여한다.
정연훈 NHN페이코 대표는 "페이코 오더 픽업 서비스를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배달까지 품을 수 있는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며 "배달 수수료는 합리적인 구조로 진입할 것이다"고 말했다.
커머스 사업과 기술 부문에서도 실적은 크게 늘었다. 2분기 NHN의 커머스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1% 늘어난 668억원이다. 중국 에이컴메이트의 주요 브랜드에 대한 이벤트 효과와 NHN 고도의 주요 가맹점 증가의 영향을 받았다. 기술 부문도 클라우드 사업 확대와 PNP시큐어의 주력 사업 매출 증가로 2019년 2분기보다 32.3% 증가한 396억원을 벌어들였다.
코로나19로 게임·콘텐츠·여행은 부정적 영향받아
결제와 커머스, 기술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은 코로나19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게임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한 1055억원이었다. 모바일 게임에서 준비하고 있던 이벤트와 콜라보레이션(협업) 등이 코로나19로 취소되면서 매출이 감소했다. 계절적 비수기 영향도 있었다. 그러나 상반기 규제 완화로 웹보드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늘면서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NHN은 하반기 게임 부문에서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3분기 말 신작이 다수 출시되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에서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마친 모바일 게임 '용비불패M'은 다음 주부터 사전 모집을 시작한다. 동남아에서 시범 서비스 중인 크리티컬 옵스 리로디드도 정식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 밖에도 디즈니 쯔무쯔무 스타디움, 스포츠 승부 예측 게임, 배틀로얄 장르 신작 등이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정 대표는 "웹보드 게임에서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좋았던 것은 충성도 높은 이용자에게 집중한 것이 큰 효과를 봤다"며 "2분기부터는 PC보다는 모바일 부문에서 신규 이용자 확보를 위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티켓 판매 등 콘텐츠 부문과 여행사업 등 기타 부문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콘텐츠 부문은 1분기와는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보였으나, 경쟁 심화로 인한 벅스 매출 하락과 코로나19 영향으로 티켓링크의 온라인 티켓 판매가 감소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8.9% 줄어든 396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에 따른 여행사업 부진으로 기타 사업 매출은 전 분기 대비 58.1% 줄어든 21억원이었다.
정 대표는 "글로벌 팬데믹 현상의 지속으로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서도 결제와 커머스, 게임, 클라우드 등 언택트 부문의 고른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남은 하반기에는 출시 5주년을 맞은 페이코가 간편결제를 넘어 생활밀착형 플랫폼으로 점차 진화를 거듭하는 한편, 게임 부문에서도 '용비불패M'과 '크리티컬옵스:리로디드', '디즈니 쯔무쯔무 스타디움' 등 기대작 출시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NHN 사옥 플레이뮤지엄. 사진/NHN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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