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이어 다음도 스포츠뉴스 댓글 중단한다
2020-08-07 15:40:25 2020-08-07 15:40:25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네이버에 이어 다음도 스포츠뉴스 댓글을 중단한다. 
 
포털 다음을 운영하는 카카오는 7일 다음 스포츠뉴스의 댓글 서비스를 이날부터 잠정중단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건강한 소통과 공론을 위한 장을 마련한다는 댓글 서비스 본연의 취지와는 달리 스포츠뉴스 댓글에서는 특정 선수나 팀, 지역을 비하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악성 댓글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며 "이에 대한 조치로 오늘부터 스포츠뉴스댓글을 잠정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지난 2017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욕설·비속어 치환 기능과 AI 기반의 악성 댓글 필터링 기술과 추천댓글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악성댓글 이용자에 대한 신고·제재 시스템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네이버도 이날 이달 중으로 스포츠뉴스의 댓글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동영상을 비롯한 영역별 별도의 조치는 추후 안내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실시간으로 응원하는 팀과 선수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스포츠 경기 생중계의 '라이브톡'은 유지한다. 욕설 등 악의적인 내용을 걸러낼 수 있도록 AI클린봇2.0이 적용될 예정이다. 네이버TV에도 AI클린봇2.0을 도입하고 채널 운영자에게는 댓글 영역 온·오프 설정 권한을 부여할 방침이다. 
 
이같은 스포츠뉴스의 댓글 잠정 중단은 악성 댓글이 원인이다. 그간 일부 선수들을 표적으로 명예를 훼손하고 비하하는 댓글이 꾸준히 이어졌다. 양사는 최근 악성 댓글의 수위가 높고 이로 인해 상처받는 선수들의 고통이 간과할 수준을 넘어섰다고 판단하고 이번 조치를 결정했다. 
 
최근 스포츠계에서는 스포츠뉴스의 댓글을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탁구 선수 출신인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은 국회에 포털 스포츠뉴스 댓글 서비스를 금지하는 법안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여자프로배구 고 고유민 선수의 경우 악성 댓글에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고 선수 외에 다른 스포츠 선수들도 악성 댓글에 시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네이버와 다음은 앞서 연예뉴스의 댓글 서비스를 폐지한 바 있다. 
 
다음 스포츠뉴스 메인 화면. 사진/다음 사이트 캡처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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