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전당대회를 앞둔 더불어민주당이 모든 일정과 휴가를 접고 수해 복구 현장을 찾아 민심 다지기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충북 수해 현장에서 "정부와 협의해 실질적 보상과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11일 김태년 원내대표 등 원내대표단과 당 대표에 출마한 이낙연 의원 등 민주당 의원 24명은 충북 음성군 삼성면 대야리 마을을 찾아 봉사활동을 이어갔다. 음성군은 호우 피해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역으로 10일 기준 215억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한 곳이다.
민주당은 앞선 10일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당대표·최고위원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하고 집중호우 피해 지원에 전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더불어 당 소속 의원 전원의 여름 휴가를 반납하고 재난 대응 복구에 나서며 원내 차원의 재난 상황실도 설치키로 했다. 민주당은 이날 충북을 시작으로 전북 남원,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 일대의 호우 피해지역에 자원봉사를 진행한다.
충북 음성을 찾은 민주당 의원들과 당직자 등 70여명은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가구에 방문해 토사를 치우는 등의 봉사활동을 펼쳤다.
김 원내대표는 "인명 피해까지 발생했기에 유가족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과거 기준인 재난 예방, 지원, 복구 매뉴얼을 큰 폭으로 개선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재난지원금이 과거 기준이라 현재 물가 등이 제대로 반영이 되지 않았다"며 "빠른 속도로 정부와 협의해 개선 대책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재난지원금의 경우 주택 완파 1300만원, 반파 650만원, 침수 100만원에 불과한데 이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다. 즉 단순 봉사활동을 넘어 실질적인 보상을 약속한 것으로 야당과의 차별성을 드러냈다.
수해 복구를 위해 민주당은 4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직 당정 간 온도차를 해소해야 하는 문제가 남아있지만 야당도 호응하고 있는 만큼 4차 추경의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고위원 후보인 한병도 의원은 "비가 계속 오니까 코로나19와 겹쳐서 심리적 위축 현상까지 나오는 것 같다"며 "이럴 때 빨리 추경을 여야 합의로 처리해 신속히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당 대표에 출마한 이낙연 의원은 "재난지원금을 상향하는 선포가 필요하며 이에 따른 추가 재원도 필요할 것"이라며 "조기에 추경을 하지 못하면 실기를 할 수 있으니 본예산과 합쳐서 마련하는 가능성을 놓고 정부와 협의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민주당은 12일 재난대책 당정 협의에서 특별재난지역 확대와 추경 편성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원내지도부가 11일 집중 호우로 인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충북 음성군을 찾아 수해 복구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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