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의사를 배출하는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대하며 대한의사협회(의협) 총파업에 의원급 의료기관 31.3%가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14일 오후 12시 기준 의원급 의료기관 3만3836개소 중 사전 휴진신고를 한 곳은 1만584개소로 31.3%라고 밝혔다.
정부는 각 지자체별로 의료기관이 휴진을 할 경우 사전에 신고를 하도록 하고, 휴진 비율이 특정 수치를 초과하면 업무 개시 명령을 내리도록 했다. 의료기관에서 업무 개시 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 최대 14일간 업무 정지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의협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인근에서 '의대입학 정원 증원 무엇을 위한 것인가' 토론회를 연데 이어 오후 3시부터 서울 여의도 인근에서 전국 의사 총파업 궐기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의협은 이날 궐기대회에 총 2만8000여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지역별 참여인원은 서울 2만여명, 부산 2000여명, 광주전남 1000여명, 대구경북 3600여명, 대전 1000여명, 제주 400여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의협은 의대 정원 증원으로는 지역 의료 격차를 해소할 수 없다며 △의대 증원 △공공의대 설립 △한방 첩약 급여화 △비대면 진료 육성 등을 4대 악으로 규정하고 이를 폐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 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오전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의협은 환자들의 희생을 담보로 한 극단적인 방식을 벗어나 정부와 대화와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함께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집단 휴진는 개원의와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 중심으로 진행된다. 응급실이나 분만실, 투석실 등 필수인력은 참여하지 않는다.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이날 이 병원의 인턴 중 67%, 레지던트 중 68%가 연차를 신청했다. 레지던트의 경우 정기휴가를 포함하면 72%가 근무를 하지 않았다. 임상강사 중에서는 2.3%가 연차를 냈다.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전공의의 약 90%, 전임의의 약 60%가 단체행동에 참여했다.
서울성모병원의 경우 298명의 전공의 중 127명이 총궐기대회 참여시 방역 수칙을 준수하겠다는 서약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들의 집단 휴진이 예고가 됐던 관계로 병원에서는 외래나 수술 일정을 조정하고 근무 인력을 배치해 현재까지 정상 운영을 하고 있는 상태다. 단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문을 닫은 곳이 생기면서 일부 병원에서는 환자가 늘어나 진료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대한병원협회 관계자는 "일주일 전에 전공의도 (파업을)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예약을 평소보다 덜 받는 등 사전에 (근무)조정을 다했다"며 "대학 교수들은 참여하는 분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대한의사협회 주최로 열린 의료 4대악 정책추진 반대 전국 의사 총파업 궐기대회에 참석한 의사들이 페이스 실드를 착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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