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애플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상장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2조달러 고지를 돌파했다.
팀 쿡 애플 CEO. 사진/뉴시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1.2% 오른 467.97달러까지 오르며 시총 2조달러에 필요한 467.77달러를 넘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론 0.58% 상승한 462.83달러로 최종 1조9790억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애플이 2조달러 고지에 오른 것은 지난 2018년 8월2일 1조달러를 넘어선 지 불과 2년여 만이다. 최저점인 지난 3월23일 199.67달러와 비교하면 배 이상 오른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애플이 시총 1조달러에 도달하는 데 42년이 걸렸지만 2조달러에 이르는 데에는 단지 2년이 필요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의 이날 업적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실리콘밸리의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진 가운데 나온 것이다.
WSJ은 애플 기기에 대한 안정적인 수요와 함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재택근무 영향으로 아이폰 사업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면서 주가가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올해 2분기 실적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600억 달러에 육박했다.
이밖에 애플의 주가상승에는 액면분할도 형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지난달 30일 4대 1 주식 액면분할 계획을 발표했는데, 주당 가격이 낮아지면서 개인 투자자 거래가 활성화 돼 주가가 오를 것이란 기대를 낳고 있다. 발표 다음날인 31일엔 전장 대비 10.47% 급등한 425.04달러로 거래를 마치며, 8개월여 만에 시총 기준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하기도 했다.
한편 WSJ은 시총 2조달러 고지에는 애플 외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다른 IT 공룡들도 조만간 합류할 수 있을 전망했다. 현재 두 곳 모두 시총 1조6000억 달러 정도로 평가되고 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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