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시장조성자 역할로 공매도가 허용되고 있는 기관 물량은 단기 이슈에 집중됐던 것으로 파악된다. IT, 바이오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셀트리온은 각각 갤럭시노트20 온라인 언팩, 코로나바이러스 항체 발견 소식 직후 공매도 거래량이 근래 가장 많았다. 외국인 공매도 재개 시 이또한 단기 이슈로 작용해 급락장이 조성될 것이란 관측에 힘을 더한다.
IT기술주 및 바이오주는 풍부한 시장 유동성을 바탕으로 최근 높은 주가를 구가하고 있다. 정부가 공매도 금지 기간 연장 여부를 검토 중인 가운데 공매도 허용 시 이들 주가의 높은 낙차를 노리는 공매도 세력화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더욱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한 상황이라 악재가 만연한 시장에 줄 충격이 정부로서도 걱정이다.
공매도 허용을 편드는 학계나 시장 전문가들은 주가 거품 제거 순기능을 주장하지만 반대하는 쪽에선 세력화에 따른 시세조작 부작용을 우려한다. 이와 관련 현재도 공매도가 가능한 기관 물량은 단기 급등성 호재에 집중됐다.
과거부터 공매도가 많았던 셀트리온은 최근 3개월 내 주가가 크게 오른 만큼 공매도 잔고금액도 높은 수준이다. 그 사이 공매도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날은 지난 7월9일이었다. 당일 공매도 거래는 1만3179주나 됐다. 전날 454주와 비교된다. 당일 공매도 잔고 수량과 잔고금액이 커졌다. 주가는 전날보다 4.01% 급등한 채 마감됐다. 전날 셀트리온이 변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중화능력이 10배인 항체를 찾았다는 소식이 호재가 됐다. 하지만 주가 급등폭에 따른 반대작용으로 공매도 물량도 커졌다.
삼성전자는 이달 6일 공매도 거래량이 눈에 띄게 많았다. 전날 밤 갤럭시노트20 등 스마트폰 신작 온라인언팩 행사에 반응한 것이다. 당일 거래량은 2만328주로 전날 678주에서 폭증했다. 이날 잔고 수량은 줄었지만 잔고금액은 커졌다. 주가는 1.93% 상승 마감했다. 신작에 대한 시장 반응이 나오기 전에 공매도 물량은 기계적으로 풀렸다. 갤럭시노트20은 현재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25일 LG유플러스는 신작의 예약 판매 실적이 온라인에서만 전작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인도 벵갈루루 삼성 오페라 하우스에서 관람객이 '갤럭시 노트20'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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