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닉·삼전 ‘동반하락’…中 CXMT 상장 전 선반영
청약일과 납입일 후폭풍, 반도체주 낙폭 커
공모가 PER 300에도 상장 첫날 장중 500% 상승률
신흥국 펀드 투자도 중국 득세, 한국 약세
2026-07-27 14:50:51 2026-07-27 16:37:34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상장 이벤트 기간 국내 반도체 주가가 큰폭의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공모주 청약일(7월16일)과 대금 납입일(7월20일) 사이 SK하이닉스는 15.23%, 삼성전자는 12.70% 급락했습니다. AI(인공지능) 투자 회의론과 이란 전쟁 확산 등의 이슈가 하방 압력을 줬지만, 수출과 실적이 견조한 반도체주가 하락한 데는 대규모 자금 조달을 앞둔 중국 메모리 굴기의 압박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CXMT의 공모 규모가 당초 목표의 2배 이상인 579억위안(약 12.5조원)으로 늘어났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16일(청약일), SK하이닉스는 종가 기준 하루 만에 24만원(-11.53%), 삼성전자는 2만4500원(-8.77%) 폭락했습니다. 또 주말을 지나 기관투자자들의 확정 대금 결제가 진행된 20일(납입일)에도 하락세가 이어져 SK하이닉스는 7만8000원, 삼성전자는 1만1000원 추가 하락했습니다.
 
이 같은 단기 수급 충격은 글로벌 신흥국 펀드 자금 동향에서도 확인됩니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16~22일) 신흥국 중점 투자 펀드는 전반적으로 견조했으나 동일한 AI 사이클 내에서도 국가별 차별화가 확인됐다”며 “중국은 CXMT의 상장 청약 개시와 함께 반도체 국산화 랠리가 지속되며 신흥국 유입의 규모 측면 주역을 유지한 반면 한국은 유입 강도가 급감했는데, 이는 CXMT 상장이 한국에는 정반대로 작용한 결과”라고 관측했습니다.
 
 
 
이날 상하이증권거래소(과창판)에 공식 상장한 CXMT의 모기업 창신기술집단은 중국 증시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습니다. 장중 503.23%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과창판은 상장 후 첫 5거래일 동안은 주가 변동 폭에 제한이 없습니다. CXMT는 초과배정옵션을 포함해 66억8800만주를 주당 8.66위안(약 1869원)에 매각, 총 666억위안(약 14조원)을 조달했습니다. 이는 2010년 농업은행(100억달러, 약 14조6000억원) 이후 중국 본토 시장 역대 2위이자, 반도체 기업으로는 SMIC(532억위안, 11조4000억원)를 제친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공모가(8.66위안)와 발행주식수(66.88억주) 등 중국에서 번영을 뜻하는 상징적 숫자를 전면에 내세운 이번 IPO에서 개인 투자자 대상 물량은 212대1이라는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공모가 기준 CXMT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4배입니다. 이는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글로벌 DRAM 주요 업체의 평균 PBR의 절반 정도 수준입니다. 2025년 예상 실적 기준 PER이 300배를 넘어서는 고평가 논란 속에서도 본토 자금의 강한 매수세를 끌어낸 배경입니다.
 
결과적으로 CXMT 상장 여파에 따른 삼성과 SK의 주가 부진은 코스피 지수 전체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실제 15일 기준 한국 증시에서 40.13%, 34.39%의 비중을 차지하던 삼성그룹(시가총액 2072조원)과 SK그룹(1776조원)은 20일 각각 1826조원(39.84%), 1518조원(33.12%)으로 시총과 비중이 급감했습니다. 두 그룹이 국내 증시 시가총액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중국의 메모리 굴기 압박에 따른 투톱의 흔들림이 개별 종목을 넘어 코스피 전반의 하방 압력으로 직결되고 있습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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