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28일 정부가 업무개시명령에 불응한 전공의 10명을 경찰에 고발하자 무기한 총파업 돌입 등 강경 투쟁을 시사했다.
최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큰 책임을 질 수도 없는 20대 후반의 젊은 의사들에게 가혹한 조치를 했다"며 "전공의 10명 고발조치는 완전히 잘못된 것이고, 13만 의사 전체에 엄청난 분노를 주는 사태다.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정부의 이러한 비도덕적인 행태에 대해 강력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공의 탄압은 부당한 일이며, 파업에 대한 모든 책임은 내가 질 것"이라며 "'4대악' 의료 정책 반대 투쟁에는 전공의·전임의·개원의·의대생까지 범의료계가 함께 하고 있다. 따라서 모든 책임은 의협 회장인 내게 있다. 왜 나를 고발하지 않는가. 내가 먼저 감옥에 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회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도 "정부가 전공의들과 전임의들이 집단 휴진을 하고 있다는 이유로 의사면허 취소와 3년의 징역형 등 야만적 협박을 가하고 있다"며 "전공의, 전임의들을 꼭 보호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전공의·전임의 여러분, 절대 걱정하지 마시고 위축되지 말라"며 "13만 의사들이 선배 의사들이 끝까지 함께 할 것이다. 저 회장 최대집부터 최전선에서 온 몸을 던져 막아내고 지켜내겠다"고 공언했다.
최 회장은 향후 의협의 대응 방안으로 △전공의·전임의·개원의. 단 한 사람의 회원이라도 피해 입을 때에는 13만 전 의사 무기한 총파업 돌입 △행정처분, 형사고발 당한 회원 전폭적 법률 지원 △전공의·전임의 중 형사고발 당한 회원들의 경우 경찰 또는 검찰 조사 시 회장 동행 등을 제시했다.
의협은 26~28일 △의대 정원 증원 △공공의대 신설 △한방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비대면 진료 육성 등 4대 의료정책을 저지하기 위한 2차 총파업을 진행했다.
의협은 파업 마지막날인 이날 오후 6시 '범의료계 4대악 저지투쟁 특별위원회(범투위)' 회의를 열어 3차 무기한 총파업 여부 등 향후 투쟁 방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이날 업무개시명령에 불응한 수도권 소재 응급실 근무 전공의 10명을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복지부는 앞으로 현장 점검에서 업무개시명령 불응 사실이 더 파악될 경우 추가 고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헌주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업무개시명령의 불이행이 확인된 경우에도 현장에 나가있는 저희 담당 직원들이 실제로 어떤 사유로 업무개시명령을 이행하지 못했는지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파악하게 된다"며 "그런 과정을 거쳐서 분명히 확인된 사안에 대해서 우선 고발을 하고, 다른 사례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사실 확인을 거쳐서 추가적으로 준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민헌 경찰청 차장은 "경찰청은 보건 당국으로부터 관련 고발장이 접수되면 최대한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해 국민의 안전과 우리 사회의 신뢰를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최대집 의협회장. 사진/뉴시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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