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정부 정책유보는 '정치적 수사', 총파업 예정대로 진행"
"논의 시점 등 구체적 명시 없는 책임 회피"
2020-08-22 14:31:53 2020-08-22 14:31:53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신설 정책 유보 발표에 대해 신뢰할 수 없는 '정치적 수사'라며 오는 26~28일 예고한 제2차 전국의사총파업을 강행한다고 밝혔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22일 오전 담화문 발표를 통해 "의사단체가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공공의대 신설에 대해 수도권 상황이 안정된 후 의료계와 논의해 추진해 나가겠다"며 "이번 달까지 교육부에 통보해야 하는 의대 정원 규모도 보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 생명과 건강, 코로나 위기극복을 위해 의료계가 대승적 차원에서 파업을 철회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정부의 이같은 요청에 대해 김대하 의협 대변인은 "코로나19 종식이라는 명확한 기준을 제시한 것도 아니고, '수도권 안정화'라는 모호한 표현으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정부가 정책철회 대신 유보를 내세우며 조만간 정책을 다시 추진할 여지를 열어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정부는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다며 협력하자고 말은 하지만, 그에 걸맞지 않은 미온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며 "정부의 입장 변화가 없는 한 의사들도 집단행동을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했다.
 
한편 전공의들로 구성된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지난 21일 인턴과 4년차 레지던트를 시작으로 22일 3년차 레지던트, 23일 1년차와 2년차 레지던트 등이 순차적으로 휴진하는 등 무기한 파업에 들어간다. 개원의들이 중심인 대한의사협회(의협)은 오는 26일부터 4일간 2차 전국의사 총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대한의사협회가 정부에 긴급 회동을 제안한 지난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 로고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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