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대한항공(003490)과 서울시가 송현동 부지 매각을 두고 갈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서울시의 송현동 부지 공원화 추진은 대한항공의 재산권을 침해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총은 30일 의견서에서 "대한항공은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올해 2월 초부터 코로나19에 의한 항공산업 피해가 가시화되자 선제적으로 송현동 부지를 포함한 유휴자산 매각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사울시가 대한항공과 사전협의를 거치지 않고 지난 6월 초 송현동 부지를 문화공원으로 지정하겠다는 계획을 일방적으로 발표하면서 부지 매각 계획과 절차에 대한항공이 예상하지 못한 차질이 초래됐다"고 언급했다.
대한항공 노조가 지난 6월11일 송현동 부지 관련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경총은 "서울시 발표 이전에는 15개사 정도가 비공식적으로 매수의사를 밝혔지만 발표 후에는 어떤 기업도 공식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면서 "서울시가 일방적으로 송현동 부지를 문화공원으로 지정하는 것은 민간의 재산권을 직접적으로 침해한 것이며, 대한항공은 매우 억울한 상황에 처해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한항공이 자구책을 통해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서울시가 해당 계획을 조속히 철회해야 한다"며 "대한항공의 송현동 부지 매각은 코로나19 위기상황에서 기업의 생존과 고용불안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자구노력임을 고려해야 한다" 강조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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