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로나19발 경기 침체가 1998년 외환위기와 같은 대형 경기침체기와 비교해 업종별 편차가 2.5배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감염병의 특성상 서비스업 등 ‘대면형’ 업종과 배달업 등 ‘비대면형’ 업종 간 침체의 정도가 다른 만큼 주요 피해업종과 취약계층에 선별적 지원을 해야한다는 제언이다.
산업연구원은 30일 이 같은 내용의 '이번 위기는 다르다, 코로나발 경제 위기의 특이성과 정책적 함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코로나19발 경기침체가 진행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업종 간 분산(평균값에서 벗어난 부문간 편차)는 과거 주요 대형 경기침체에 비해 약 2.5배에 달했다.
과거 주요 대형 경기 침체기는 부실기업 위기(1971년 4분기~1972년 2분기), 1차 오일쇼크(1974년 4분기~1975년 2분기), 외환위기(1998년 1분기~1998년 4분기), 세계 금융위기(2008년 4분기~2009년 2분기) 등 5개로 분류됐다.
우리나라 주요 경기침체기의 산업 성장률 편차 비교. 자료/산업연구원
이 기간동안 제조업·금융보험업·교육서비스업·건설업 등 13개 비농림 업종의 성장률을 분석한 결과 주요 대형 침체기의 분산은 평균 28.4으로 올해 2분기 63.8의 약 2.5배로 나타났다.
실제로 자동차·여객운송·공연예술·음식숙박 등 산업은 피해를 보는 한편, 언택트 산업 활성화로 반도체·금융보험·전기가스수도 등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강두용 산업연 동향분석실 선임연구위원은 “감염병 영향이 큰 문화서비스·운수업 성장률은 2분기에 -20% 안팎의 심각한 침체를 보인 반면, 반도체 생산은 23% 가까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산업 업종별 침체 편차를 고려할때 이에 대한 정책적 대응도 선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제언이다. 피해가 상대적으로 큰 부문과 가장 취약한 계층에 지원을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일자리 정책에서도 기존의 해고 억제 정책에 더해 호황 업종의 채용 확대를 촉진하는 정책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는게 산업연 측의 설명이다.
강두용 선임 연구위원은 “불가피하게 고용을 감축한 기업이 다른 기업에 고용승계를 주선할 경우 두 기업에 금전적인 혜택을 주는 방식도 생각할 수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감염병의 특성상 서비스업 등 ‘대면형’ 업종과 배달업 등 ‘비대면형’ 업종 간 침체의 정도가 다른 만큼 주요 피해업종과 취약계층에 선별적 지원을 해야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지난 6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내추럴위크 2020 제19회 친환경유기농무역박람회 한국유기농업협회 온라인 수출상담회에서 비대면 상품 설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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