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SK텔레콤(017670)과 유대계 나스닥 상장 전문 벤처캐피탈 요즈마그룹이 투자한 이스라엘의 차세대 의료장비 기술 기업 '나녹스(Nanox)'가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연일 강세다.
지난 8월21일(현지시간) 상장한 나녹스는 요즈마그룹이 나스닥에 상장시킨 24번째 기업이다. 상장 당시 18달러에서 2일에는 39.80달러까지 115% 상승했다.
나녹스가 개발한 반도체 기반 디지털 엑스레이는 아날로그 방식이 아닌 반도체 나노 기술을 통한 디지털 방식으로 구현한 세계 최초의 차세대 의료 장비 기술이다.
나녹스는 11개국에 4520대 계약을 체결했으며, 계약상 최소 스캔 횟수를 기준으로 연간 약 1억2000만 달러의 반복 수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지털 엑스레이는 아날로그 방식보다 더 선명한 화질로, 최대 30배 빠른 속도로 촬영한다. 1회 촬영 당 비용이 10% 수준에 불과해 소형 의원이나 의료 부담이 큰 국가에서 X-Ray·CT 촬영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또한 방사선 노출량도 아날로그 방식의 3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기존 엑스레이촬영 장비의 대형 냉각 장치가 필요 없이 기존 1톤 무게의 장비를 200Kg 수준으로 경량화가 가능하게 했다. 병원 내부 등 특수 환경에서만 설치가 가능했던 엑스레이·CT 촬영 장비를 앰뷸런스나 간이 진료소에 장소 제약 없이 어느 곳에나 설치 및 이동 가능하다.
기기가 상용화되면 공항에서 간편하고 즉각적인 폐렴 CT촬영을 통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바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저가의 스캐너를 국경마다 설치하면 국경을 폐쇄하지 않고도 격리 대상자를 식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갈 에를리히 요즈마그룹 회장은 "나녹스는 기술력과 잠재력을 높게 평가받아 ‘신흥성장기업(Emerging Growth Company)’ 자격으로 이례적으로 빠르게 나스닥 기업공개(IPO) 심사를 통과했다"며 "한국의 SK텔레콤이 나녹스의 2대주주로서 나녹스와 다양한 헬스케어 및 보안 사업을 함께 진행하게 되어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이스라엘 기술기업을 계속 발굴하고 한국과 연계시켜 한국의 뛰어난 제조기술을 가진 기업이 이스라엘의 특정 기술을 활용해 제품을 생산하게 되면 새로운 상생 협력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