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7일 "남북이 주도하고, 국제 사회와 협력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평화(CVIP·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Peace)의 시대를 열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로운 시작에 화답하는 북측의 목소리를 기대한다"고 호응을 촉구했다.
이 장관은 이날 통일부가 주최하고 원격 토론회 방식으로 열린 '한반도국제평화포럼' 개회사에서 "한국 전쟁과 분단으로부터 시작된 지난 한반도의 70년은 '극복'과 '재건'의 시간이었다"며 "그러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냉전에서 비롯된 한반도의 분단 구조는 세계적 냉전 질서가 무너진 지금도 매우 공고하게 자리하고 있다"고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이 언급한 'CVIP'는 북한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공식 입장인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ismantlement)'를 인용한 것으로, '비핵화' 부문만 '평화'로 바꾼 것이다.
이 장관은 현재 한반도 상황에 대해선 "북미와 남북의 시간은 멈춰 서있고, 코로나19의 무차별한 확산은 한반도 문제 해결에 제약을 더하고 있다"며 "주어진 상황이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남과 북은 호혜적 협력을 통해 다시 하나의 공동체로 살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과 북미 비핵화 대화의 큰 흐름도 앞당길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특히 동방 정책으로 독일 통일에 공헌한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의 "한 걸음도 나아가지 않는 것보다 작은 걸음이라도 나아가는 게 낫다"는 말을 인용하며 "저는 '작은 기획'을 통해 인도 협력과 교류 협력을 재개하고 남북 간 대화를 다시 시작하며 약속한 것들을 하나하나 이행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7일 남북 간 호혜적 협력이 이뤄지면 결과적으로 북미 비핵화 대화의 큰 흐름도 앞당길 수 있다며 북한의 호응을 촉구했다. 사진은 2014년 11월 개성에서 열리는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의 방북을 위한 실무 협의를 위해 윤철구 사무총장, 박한수 기획실장 등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 등이 탄 차량이 경기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출경하고 있다. /뉴시스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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