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그 어느 때보다 협치 중요"…이낙연 "여야 대표회동 추진해달라"
민주당 신임 지도부 초청 간담회 …문 대통령 "당정 관계 환상적으로 좋다"
2020-09-09 13:05:17 2020-09-09 13:05:17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이낙연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주요 지도부와 만나 "국가적으로 아주 위중하고 민생 경제, 국민들의 삶에 있어서도 엄중한 상황이기에 과거 어느 때보다 협치가 중요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12시까지 청와대에서 간담회를 갖고 "(코로나19 재확산 때문에) 국민들의 삶이 무너지는 모습이 우리 눈에도 보일 정도여서 정말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며 "여야 간 협치, 여야정 간 합의 또는 정부와 국회 간 협치, 이런 협치들을 지금처럼 국민들이 절실히 바라는 그런 시기가 없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7일 이 대표의 '우분투(ubuntu, 당신이 있어 내가 있다)' 국회 대표연설을 언급하고 "진정성 있게 협치를 호소하고 제안한 것에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야당에서도 호응 논평이 나왔다"며 "정말 실천으로 이어져 여야 간 협치가 복원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또한 여야 합의로 '가족돌봄휴가 연장법'이 의결된 것에 대해 "이 대표가 제안한 정책 협치의 좋은 모델이었다"며 "이것을 계기로 협치가 더 발전해 나가길 바라고, 그 주역이 여당이 돼주길 바란다"면서 정부의 협력을 약속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지금 당정 관계는 거의 환상적이라고 할 만큼 아주 좋은 관계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국난극복에 있어 '문재인정부가 바로 민주당정부'라는 당정이 하나 되는 마음으로 임해 나간다면 국민들에게 더 큰 희망이 되고 국난극복의 가장 빠른 지름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낙연 대표도 "당정청은 운명공동체이고, 당은 그 축의 하나"라며 "그 책임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또한 9월 정기국회 과제로는 △코로나 조기 극복 △민생 안정 △경제위축 완화와 '한국판 뉴딜' 등 미래 준비 △공수처 등 개혁입법 완수 △균형발전을 위한 여야 합의 등을 언급했다.
 
이 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례적일만큼 협치를 강조했다"며 "국난 앞에서 국민들이 신음하고 계시는데 정치권이 이 시기에라도 연대와 협력의 모범을 보이는 것이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에게 "이미 하고 계시지만 여야 대표 간 회동 또는 일대일 회담이라도 추진해 줬으면 좋겠다"며 문 대통령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회동을 요청했다.
 
이 대표는 "내일 박병석 국회의장 주최로 김 위원장과 저를 포함해 세 사람이 점심을 같이 먹게 됐다"며 "당장 큰 성과가 나올지는 모르지만 분위기라도 잡아가면서 원칙적인 합의라도 할까 하고 준비를 하겠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민주당에서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박광온 사무총장, 한정애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선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최재성 정무수석 등이 자리했다. 민주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2018년 12월 이후 1년8개월여 만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의 간담회에서 이낙연 대표를 바라보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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