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세계지식포럼 참석을 위해 첫 방한한 테레사 메이 전 영국 총리를 접견하고 양국의 협력 강화방안 등을 논의했다. 메이 전 총리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방한한 첫 정상급 해외인사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메이 전 총리를 만나 "코로나 이후에 처음 맞이하는 아주 중요한 외빈"이라며 "영국은 한국전쟁에 많은 병력을 파병해 참전한 혈맹이면서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가치를 공유하는 핵심적인 파트너 국가"라고 환영했다.
특히 6·25전쟁 70주년 기념행사에 엘리자베스 여왕과 보리스 존슨 총리가 메시지를 보내준 것을 언급하고 "한국 국민들은 대한민국의 평화를 지켜준 우방국 영국의 굳건한 우의를 다시금 확인할 수가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양국이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계속해서 발전시켜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메이 전 총리도 "오늘 대면으로 대통령님을 뵙게 될 수 있어서 기쁘다"며 "특히 총리로 재임하는 시절에 여러 번 대통령을 뵀었는데 다시 한번 만남을 갖게 되어서 기쁘다"고 화답했다.
특히 그는 "한국이 세계에서 모범적으로 코로나를 현명하게 대응을 했다"면서 "오늘 이 자리를 빌려 한국의 경험에 대해서 듣기를 희망을 하고, 앞으로도 어떻게 대응을 해야 되는지에 대해서도 논의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메이 전 총리는 내년 한국에서 '녹색성장 및 2030 글로벌 목표를 위한 연대(P4G) 정상회의'가 열리고, 영국에서 '제26차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가 개최되는 것을 언급하고 "우리 양국이 기후변화에 앞장서면서 전 세계가 기후 대응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6·25전쟁 70주년에 대해선 "한국의 자유를 위해서 희생을 했던 모든 사람들을 기리는 해"라며 "영국도 그러한 과정에 기여할 수 있어서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잊혀진 전쟁'이라고 표현하지만 결코 잊혀질 전쟁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희생한 모든 사람들을 기억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접견은 코로나 상황 등을 고려해 배석자들은 전원 마스크를 착용했고 기념촬영 악수도 생략됐다. 문 대통령은 메이 전 총리의 현직시절인 2017년 9월 미국 뉴욕 유엔(UN)총회, 2018년 10월 벨기에 브뤼셀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아셈) 등에서 두 차례 정상회담을 했다. 지난해 5월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도 인사를 나눴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테레사 메이 전 영국 총리와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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