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44.8% "취업 유리한 성별 있어"
응답자 10명 중 8명 이상은 남성 지목…과반은 '취준' 박탈감 느껴
2020-09-17 08:16:21 2020-09-17 08:16:21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여전히 구직자 10명 중 4명 이상이 취업에 유리한 성별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은 구직자 1732명에게 ‘취업 시 유리한 성별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여부’를 설문해 17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44.8%가 ‘취업에 유리한 성별이 있다’고 답했다. 성별로는 여성(55.7%)이 남성(31.4%)보다 취업에 유리한 성별이 있다고 느끼는 비율이 2배 가까이 높았다.
 
유리한 성별로 남성(84.3%)을 꼽은 응답자가 여성(15.7%)이라고 답한 이들보다 5.3배 많았다. 여성은 남성(94.7%)이 유리하다고 답한 비율이 여성(5.3%)이라고 밝힌 이들의 14배 가량 됐다. 남성 역시 남성(61.3%)이 유리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여성(38.7%)이라는 답변보다 22.6% 많았다.
 
실제로 지난해 사람인 설문에 따르면, 기업 60.7%가 구직자의 성별이 채용 여부에 영향을 주며 남성(68.4%)이 여성(31.6%)보다 선호도가 두 배 높아, 기업의 성별에 따른 선호를 구직자도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해당 성별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이유는 '특정 성별을 우대하는 공고를 많이 봐서'(39%,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성비 불균형이 심한 기업이 많아서(30%) △주변에서 관련 사례를 많이 얘기해서(28.6%) △성비에 따른 근속연수 차이가 심해서’(22.4%) △취업희망 직종에 성비 불균형이 심해서(20.7%) △채용 전형 중 실제로 차별을 경험해서’(20.5%) 등의 순이었다.
 
아울러 이들 중 50.4%는 본인의 성별 때문에 취업이 힘들다고 느낀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이 느끼게 만든 상황으로는 △공고에 특정 성별을 우대할 때(48.5%)가 가장 많았으며, 이어 △면접 시 다른 성별에 더 호의적일 때 32.6% △최종 합격자 중 특정 성별이 훨씬 많을 때 25.6% △성별 관련 노골적 차별 발언을 들을 때 21.9% △나보다 면접을 못 본 다른 성별이 합격할 때 21.9% 등이 있었다. 특히 이 중 과반수(62.7%)는 취업 준비를 하며 성별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까지 체감하고 있었다.
 
또 전체 구직자의 21.1%가 성별을 의식한 질문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 때, 여성(30.4%)이 남성(9.6%)보다 성별 관련 질문을 받은 경험이 더 많았다. 성별을 의식했다고 느낀 면접 질문은 ‘향후 결혼 계획’(50.7%, 복수응답), ‘출산 및 자녀 계획’(43%), ‘애인 유무’(37%), ‘야근 가능 여부’(34.5%), ‘남성·여성 중심 조직문화 적응에 대한 생각’(30.4%), ‘출장 가능 여부’(20%) 등이었다. 이들 대다수(84.1%)는 해당 질문을 받을 때 성차별을 받는다는 느낌을 받아 불쾌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체 구직자 중 80.6%는 입사 지원 기업을 고를 때 양성 평등한 문화를 가졌는지 여부를 고려한다고 답변했다.
 
자료/사람인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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