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유럽종약학회 출사표…기술이전 등 '가을걷이' 도전
19일부터 3일간 온라인 개최…'가치 입증부터 파트너 모색까지'
2020-09-17 15:24:58 2020-09-17 15:24:58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유럽 최고 권위의 암 전문학술대회 '유럽종양학회(ESMO)'에 나서는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저마다 가을걷이에 도전한다. 이미 기술수출에 성공한 품목의 중간 성과와 파트너 모색을 위한 경쟁력 입증 등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는 만큼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000100)한미약품(128940), 삼성바이오에피스, 에이치엘비(028300), 메드팩토(235980), 이수앱지스(086890) 등 국내 주요사들은 오는 19일부터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유럽종양학회를 통해 각 사 파이프라인 가치 증명에 나선다.
 
유럽종양학회는 지난 1975년 설립된 종양학술단체로 160개국, 2만5000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해 유럽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권위를 자랑한다. 매년 9월 개최되는 학술행사는 상반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와 더불어 글로벌 양대 암 학술회로 꼽힌다. 참가 기업들은 각 사 파이프라인의 데이터 공개를 통해 경쟁력을 입증하고, 나아가 기술이전 등 파트너십을 모색할 좋은 기회로 삼을 수 있다. 다만 올해 행사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3일간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업계 관계자는 "암 치료제 관련 분야는 아직 정복되지 않은 질병 특성상 매년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고 기술이전 역시 가장 활발히 일어나고 있는 분야"라며 "그 규모 역시 적지 않은 만큼 국내사가 결실을 얻어낼 경우 의미있는 성과로 도출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국내 참가사 가운데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은 각각 기술이전 파트너사가 주도하는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중간 결과가 공개된다. 지난 2018년 유한양행으로부터 표적항암제 '레이저티닙'을 도입한 얀센은 자체 개발 품목과의 병용요법 연구 결과(1b상)를 공개한다. 병용투여시의 객관적반응률(ORR)과 무진행 생존기간을 확인하고, 대표 항암제로 널리 사용 중인 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 내성 환자에 대한 활용 가능성도 모색할 예정이다. 한미약품의 '포지오티닙'을 도입한 스펙트럼파마슈티컬즈 역시 총 2건의 관련 발표를 진행한다.
 
지난해 행사를 통해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에이빈시오'의 글로벌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 역시 에이빈시오를 내세웠다. 본 행사에 앞서 열린 가상 전시회를 통해 추가 분석을 통한 오리지널 품목과 임상의학적 동등성을 입증할 데이터를 공개한 상태다. 에이빈시오가 지난 8월 유럽에서 판매허가를 획득한 뒤 유럽 주요국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 만큼, 신규 진출 품목의 경쟁력 강화 차원으로 풀이된다.
 
에이치엘비는 항암 신약 '리보세라닙'의 간암 병용 임상 2상 결과를 공개한다. 이미 공개된 논문 초록을 통해 1차 치료에 대한 ORR값에서 기존 치료제 대비 탁월한 결과를 도출한 상태다. 이번 결과 발표로 미국 자회사 엘레바와 중국 항서제약이 공동 개발중인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게 됐다. 또 항서제약과 현지 연구기관이 수행한 리보세라닙 관련 임상시험 및 연구결과 20개가 포스터로 발표되고, 갑상선암과 폐암 임상 3상, 림프종에 대한 임상결과는 구두 발표할 예정이다. 
 
이밖에 메드팩토와 이수앱지스는 각 개발 중인 항암제의 1상 데이터를 공개한다. 메드팩토는 '벡토서팁'과 위암 치료용 항암제 '파클리탁셀'의 병용 임상1b상 결과를, 이수앱지스는 'ISU104'의 단독 및 병용 툭약 관련 데이터를 공개한 상태다. 기존 치료제 대비 동등 이상의 경쟁력이 눈에 띈다. 한독 CMG제약, 국가항암신약개발사업단 등이 공동 개발 중인 유전자 표적 항암치료제 'TRK 억제제 NOV1601(CHC2014)' 역시 임상 1상 진행과 관련된 포스터 발표에 나선다. 
 
유한양행 소속 연구원이 의약품 개발을 위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유한양행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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