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방부는 24일 해양수산부 소속 연평도 공무원 실종 사고와 관련해 북한의 총격에 의해 해당 공무원이 숨졌으며 시신을 화장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국방부는 이날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어업 지도 공무원 A씨가 자진월북을 시도한 뒤 북측의 총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군은 지난 22일 오후 3시30분쯤 북 수상사업소 선박이 등산곶 일대 해상에서 1명 정도 탈 수 있는 부유물에 탑승한 구명조끼 차림의 실종자를 발견한 정황을 입수했다.
북방한계선(NLL) 인근 소연평도 남방 1.2마일 해상에서 업무중 실종된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 공무원 A씨가 탑승한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 사진/뉴시스
군 관계자는 "(해당 공무원이) 21일 실종돼 당일 해상 정밀 수색을 벌였다"며 "실종된 다음날인 22일 북한 수상사업소 선박이 기진맥진한 실종자를 최초 발견한 정황을 입수했다. 이때 북한에서는 선박으로부터 실종자와의 일정 거리를 이격해 방독면을 착용하면서 실종자의 표류 경위를 확인하며 월북 진술을 들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후 북한군 단속정이 상부 지시로 실종자에게 사격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군이 A씨에게 사격을 한 시간은 22일 오후 9시40분쯤으로 추정된다. 그러면서 "연평도에서 22일 밤 10시11분쯤 불빛을 관측했다"며 북한군이 해상에서 시신에 접근해 불태운 정황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후 시신을 어떻게 처리했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해당 공무원이 자진 월북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실종자가 구명조끼를 착용한 점, 신발을 어업지도선에 유기한 점, 소형 부기물을 이용한 점, 월북의사를 표명한 점이 식별된 점을 고려해 자진 월북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군 당국은 23일 오후 4시45분쯤 유엔사를 통해 북측에 대북 전통문을 통해 실종 사실 통보하고 이에 관련한 답변을 요구했지만 이날 현재까지 답변이 없다고 전했다.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와 국방부 장관에게는 22일 오후 11시~12시에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북한의 이러한 만행을 강력히 규탄하고, 이에 대한 북한의 해명과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저지른 만행에 따른 모든 책임이 북한에 있음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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