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SK텔레콤은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으로 축적한 이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티맵 트렌드 맵 2020(Tmap Trend Map 2020)'을 발간했다고 28일 밝혔다. 1850만 이용자를 확보한 T맵의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이번 보고서는 T맵 출시 이후 처음으로 발간됐다.
SKT는 T맵의 데이터 분석을 통해 국민의 문화·소비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를 보고서에 담았다. △신입과 부장님의 취미생활 △육아와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 △골목상권 희로애락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소재를 에피소드 형태로 설명했다. 이용자가 즐겨 찾는 현지인의 맛집을 지역별로 소개하는 등 세대·계층·관심사별 이동 취향 분석 결과를 담았다.
분석 결과, 코로나19 영향으로 극장 이용은 많이 감소했지만 차량으로 영화를 볼 수 있는 자동차 극장 이용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3월 멀티플렉스 극장을 찾은 사람은 1월 대비 86% 급감했으나 자동차 극장을 찾은 사람은 165%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 전후 주요 브랜드 드라이브 스루 이용 추이. 사진/SKT
또한 드라이브 스루 이용 추이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전 60만건 수준이었던 드라이브 스루 이용 건수는 3월부터 이용량이 급증해 6월 기준으로 100만건 수준을 기록했다.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비대면의 장점이 드러난 드라이브 스루가 새로운 소비 흐름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기술 기반의 사회적 가치 제고 사례도 소개했다. T맵은 지난 4월 어린이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기능을 추가한 이후 높은 사고 예방 효과를 입증했다. 어린이 보호구역 내에서 과속 및 급감속, 급가속 건수가 가장 많았던 10곳을 선정해 '민식이법' 시행 전인 3월과 6월의 통행량, 과속 건수 등을 비교했다. 과속 건수가 가장 많았던 10곳의 통행량 자체는 16.6% 증가했지만 과속 건수는 약 4500건 감소해 통행량 대비 과속 비율이 5.0%포인트(p) 감소했다.
SKT가 발간한 'Tmap Trend Map 2020'. 사진/SKT
또한 운전습관 서비스는 사용자의 운전습관과 주행 이력을 분석해 교통사고와 환경 오염을 줄이는 등 약 1475억원에 달하는 사회적 비용 감소 효과를 가져왔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지난 2018년 상용화한 V2X 서비스는 전방 차량의 급정거를 인식해 후방 1㎞ 이내에 있는 차량에 급정거 상황을 알리고 있다. 응급차량 전방 2㎞ 이내에 있는 차량에는 이동 유도 메시지를 전달해 응급 환자의 이동과 사고 예방에 기여하는 중이다.
SKT는 이번 보고서에 T맵을 모바일 내비게이션을 넘어 '올인원(All-in-One)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패밀리 서비스인 주차, 지하철, 버스, 택시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T맵에 담을 계획이다. 이종호 SKT 모빌리티사업단장은 "T맵의 이동 데이터를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기술로 분석해 국민의 모빌리티와 관련한 생활 속 변화를 담았다"며 "앞으로도 T맵 플랫폼의 지속적인 발전을 통해 국내 모빌리티 사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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