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민족대이동’이 이뤄지는 최대 명절 추석 연휴기간 정부가 전국민을 대상으로 이동 자제를 요청하고 있지만 모임을 100% 차단하기 힘든 만큼 코로나19 재확산 중대 기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광복절 집회후 확산세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진정되고 있는 국면에서 자칫 추석 연휴기간의 접촉이 재확산 기폭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만큼은 '비대면'으로 추석을 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되는 실정이다.
28일 <뉴스토마토>가 파악한 방역당국과 지방자치단체의 특별방역방침의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이번 추석 연휴를 놓고 당국과 지자체는 ‘가을철 재유행’과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전환’ 여부를 가늠할 결정적 기간으로 보고 있다. 보건당국이 연휴기간 동안 비상 응급의료 수요에 대응할 병·의원, 약국, 선별진료소 점검에 나선 이유도 이런 맥락이다.
특히 최근 1주간 국내 코로나 환자는 1일 평균 75.6명이다. 이는 전주보다 31.8명 감소한 수치이나, 최근까지 신규 환자 수는 100명 안팎을 유지해왔다. 언제든 폭발적 재확산이 재현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위험경로가 비슷한 상황으로 반복되는 모양새다. 주요 전파 양상을 보면 다단계와 투자설명회 의료기관 및 요양시설을 통한 감염이 지속되고 있으며, 식당이나 사우나 등 다중이용시설과 전파종교모임 등 종교시설을 통한 전파도 끊이지 않고 있다.
‘민족 대이동’ 최대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정부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이동 자제를 요청하고 있지만 불안감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 안팎인 상황에서 인구 대이동이 ‘재확산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큰 탓이다.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휴게소에서 시민들이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정부는 간곡하게 연휴 기간 이동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기존에도 5월 초 연휴와 8월 하계 연휴기간을 거치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되거나 억제됐던 환자 수가 다시 증가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며 “이번 추석연휴기간은 가급적 집에서 보내며 긴급하지 않은 외출이나 여행을 자제해 주시기를 거듭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대국민 담화를 통해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치르면서 우리는 일시적인 방심과 일부의 방종이 너무나도 심대한 결과를 초래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닫고 있다”며 “이번 추석은 부모님과 어르신의 안전을 위해 고향방문을 자제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28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2주간을 '추석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하고 고강도 대비에 나섰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중 핵심 방역 조치를 그대로 유지하되 고위험 다중이용시설 운영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에 따라 지자체가 재량껏 중단 여부를 정하도록 했다.
나아가 정부는 연휴 동안 운영할 응급의료기관 현황 점검에 나섰다. 복지부는 추석 연휴 의료이용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연휴기간 문을 여는 병·의원, 약국, 선별진료소 정보를 제공한다. 이는 또 30일 0시부터 응급의료포털 누리집과 보건복지부 누리집, 응급의료정보제공 응용프로그램(앱)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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