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미 대선을 한 달 여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탈세 의혹이 대선 정국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탈세 폭로 하루만에 지난 대선 당시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를 부통령 후보를 내세우려 했다는 증언까지 나오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되는 모양새다. 트럼프의 마지막 반전 카드인 조 바이든 후보에 대한 '약물 검사' 주장도 잇단 스캔들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가짜뉴스 미디어는 2016년 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불법적으로 취득한 정보와 나쁜 의도만을 가지고 내 세금과 모든 말도 안되는 소리를 꺼내고 있다"면서 뉴욕타임스(NYT)의 탈세 의혹 보도를 전면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수백만 달러의 세금을 냈지만 다른 모든 사람과 마찬가지로 감가상각과 세액공제를 받을 자격이 있다"면서 소득세 탈루와 세액 공제 의혹에 대해 일축했다.
탈세 의혹과 함께 천문학적인 부채 문제까지 도마에 오르면서 오는 11월3일 열리는 미 대선에서 트럼프가 재선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나온다.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이날 MSNBC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부채는 국가 안보의 문제"라며 정치 쟁점화 하고 나서면서 이번 논란이 대선 쟁점의 핵심 변수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딸 이방카 트럼프를 부통령으로 지명하려 했다는 증언도 나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에릭 게이츠 전 트럼프 캠프 선거대책 부본부장이 내달 13일 출간할 저서 '위키드 게임'을 인용해 지난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보좌진에게 이방카를 러닝메이트로 지명할 것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게이츠는 "이를 혐오스러운 정실인사로 볼 수도 있지만 가족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충성을 보여준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방어했지만 해당 논란에 대한 비판의 여론은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 대선 TV 토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해당 논란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세금 문제에 엄격한 미국의 분위기상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도 논란에 대한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꺼내든 바이든 후보의 '약물 검사'를 주장도 '인신공격'과 '흠집내기'에 그칠뿐 막판 지지율 흡수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세실 공항에서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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