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국내 1인가구의 금융자산에서 예·적금 비중이 하락하고 현금과 투자자산 비중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금융상품을 해지하면서 재예치하지 않고 생활비로 쓰는 사례도 늘었다.
KB금융그룹은 8일 한국 1인가구의 생활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2020 한국 1인가구 보고서'를 발간했다. 급증하고 있는 1인가구의 생활 방식과 소비·금융 이용 행태를 점검하기 위한 보고서는 지난 2017년 이후 네 번째 발간이다.
KB금융은 1인가구가 주도하는 우리 사회의 변화 모습을 조명하고자 지난 8월21일부터 약 3주간 서울 및 수도권과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25~59세 1인가구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국내 1인가구는 600만 시대에 진입했고 향후 5년간 매년 약 15만가구씩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1인가구의 금융자산은 코로나19로 인한 현금성 자산 수요 증가와 최근 높아진 투자 관심을 반영하며 예·적금 비중이 하락하고 투자 자산과 입출금·현금의 비중이 증가했다. 또 금융상품을 해지 후 재예치하지 않고 생활비 등 현금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절반을 넘었다.
이외에 1인가구는 △1인 생활을 자발적으로 시작하고 장기간 지속하려는 의향은 증가한 반면 결혼 의향은 하락 △경제력 지속 여부가 가장 큰 걱정이나 코로나19 이후 안전·건강 우려가 증가 △다수가 자기주도적 가치관을 소신 표현으로 드러냄 △코로나19 이후 개인화 성향이 강화되고 집 근처에서 소비하는 등 생활 패턴이 재구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주거시설에 따라 생활 만족도 차이가 큰 편 △생필품 온라인 구매가 크게 늘고 합리적 소비 성향이 강화 △은퇴를 위해 5억7000만원이 필요하고 월 123만원은 투자·저축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매월 모으는 금액은 60% 수준이었다.
사진/뉴시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