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 다니는 직장인들은 평균 57세에 퇴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륙도(56세에도 퇴직 안 하면 도둑)’라는 말이 실감될 만큼 일찍 직장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8일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3월 300인 이상 1956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고령자 고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평균 정년은 56.95세였다.
평균 정년은 지난 2001년 56.7세에서 2006년 56.93세 등 증가폭이 미미한 수준이었다. 대기업의 정년은 늘어나지 않고 여전히 빠른 편인 것이다.
조사대상의 95.5%인 1868개 사업장이 정년제를 운용 중이었고 정년제 도입 사업장의 75.1%인 1402곳에서 직급 또는 직종에 관계없이 모든 근로자에게 같은 정년을 제공하는 단일정년제를 운용 중이었다.
단일정년제를 운용 중인 사업장의 경우 정년을 55세(42.8%)로 정한 사업장이 가장 많았고, 58세(23.5%), 60세 이상(16.3%)이 뒤를 이었다.
업종별로는 운수업(58.71세), 광업(58.50세), 부동산 및 임대업(58.43세) 등이 평균정년보다 높았고, 건설업(56.48세), 숙박 및 음식점(56.33세)은 평균보다 낮았다.
대기업 중에서도 고용 규모가 클수록 고령자 채용에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300∼499인 사업장 10.65%, 500∼999인 사업장 8.62% 였고 1000인 이상 사업장에서는 4.09% 로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55세 이상 고령자는 14만 291명으로 고령자 평균 고용률은 5.79%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1년 3.02%에서 꾸준히 증가해 2006년 5.48%에서 소폭 높아진 수치다.
이와 관련해 노동부 관계자는 “고용률이 더 늘어나기 위해서는 고용창출 효과가 큰 대규모 사업장이나 서비스업 등의 고용 사정이 나아져야 할 것”이라며 “노동부에서도 임금피크제 확산 등 고령자 고용 안정과 고용률 확대를 위한 정책들을 실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우정화 기자(withyo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