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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토스증권)'리테일 1위' 키움 넘어설까…사업 차별화·자본 확충 과제
자본기준 미달로 신용융자 불가…자금력 갖춘 중년고객 포섭 관건
입력 : 2021-02-03 오후 2:54:29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국내 전에 없던 증권사' 모델을 앞세운 토스증권이 증권업계 활기를 일으키는 '메기' 역할을 할지 주목되고 있다. 다만 기존 증권사들 역시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을 강화하고 나섰기 때문에 토스 증권이 어떤 차별화 전략을 구사할지 관건이다. 신사업을 위한 자본 확충과 고객 저변 확대가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토스증권은 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객 100만명 유치'를 최우선 목표로 내세웠다. 자연스럽게 국내 리테일 1위 증권사 키움증권과의 대결 구도도 선명해지고 있다. 고객 100만명은 현재 증권업계 리테일 시장에서 약 10%에 해당하는 점유율이다. 현재 온라인 전용 증권사인 키움증권이 압도적으로 높은 30%의 점유율을 가져가고 있다. 오프라인 지점을 최소화하고 비대면 집중하는 전략 역시 두 증권사가 닮았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박재민 토스증권 대표는 국내 증권사 중 어디를 경쟁사로 삼고 있느냐는 질문에 "기존의 시장에서 사람들을 뺏어온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며 "타깃층은 아직 주식 투자를 시작하지 않은 사람 혹은 주린이인 만큼 새로운 고객을 유입하고 시장을 창출한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다만 자기자본 확충, 성장성, 수익 모델 등에 대한 우려도 따르고 있다. 토스증권은 국내주식·펀드 중개매매로 사업을 시작한다. 토스증권은 리테일 수익의 큰 부분 중 하나인 신용공여(증권사가 투자자에게 주식거래 자금을 빌려주는 서비스)를 당분간 개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초급 투자자를 타깃으로 하는 만큼 레버리지 투자는 부담이라는 것이다.
 
토스증권의 경우 자기자본의 한계로 신용공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자기자본 범위 안에서만 신용공여가 가능한데, 현재 토스증권의 자본금은 470억원 수준이다. 신용융자에 따라붙는 이자수익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키움증권은의 신용융자 이자 수익은 1060억원으로 1위다. 지난해 리테일 호황에 28개 증권사의 신용융자거래 이자 수익은 65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2030세대 타깃형 사업 모델도 성공할지 미지수다. 증권사의 주고객층에는 주식투자 경험이 풍부하고 고액 자산가가 많은 5060세대가 포진해있다. 이들은 젊은 층에 비해 자금력을 갖췄기 때문에 증권사가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필수 고객이다. 토스증권 측은 "신용조회 서비스 등을 시도하면서 토스에 중장년층 고객을 유치한 경험이 있듯, 토스증권 역시 중장년층이 원할 만한 혁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토스증권은 당분간 리테일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대표는 "수수료이익, 해외주식, 자산관리를 토해서 수익을 내면서 투자에 집중할 것"이라며 "3년 안에는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토스증권은 상반기 중 해외주식 서비스도 도입하고 상장지수펀드(ETF), 개인형 퇴직연금 계좌(IRP), 개인종합자산관리 계좌(ISA) 개설 등도 추후 출시해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박재민 토스증권 대표. 사진/토스증권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우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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