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코스피가 연초 3200선을 돌파한 이후 한달 반 가량 조정을 거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대형주 보다 중소형주가 약진하고 있다. 대형주의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감과 개인들의 자금이 중소형주로 흘러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나타난 변화 양상이다. 코스피 중소형주와 코스닥 종목이 대형주 보다 강세를 보이는 '1월 효과'가 뒤늦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종가 기준 최초로 3200포인트를 넘은 지난달 25일부터 전날까지 코스피는 1.42%하락했다. 이 기간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1.70%감소하며 코스피 지수보다 큰 폭 하락했다. 반면 코스피 소형주 지수는 0.31%증가했으며, 중형주 지수는 0.64% 감소하며 낙폭을 줄였다.
예년과 달리 올 초 중소형주가 소외됐던 것은 무엇보다 증시 주도 세력으로 자리매김한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대형주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이동하면서 중소형주의 이익 개선세가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갭을 매우기 위한 중소형주의 상승장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 지수 상승 국면에서 시가총액 상위주 위주의 상승을 보였지만, 최근 조정장에서 중소형주의 움직임이 탄력적으로 변한 만큼 중소형주들의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에 나타난 몇몇 변화들을 근거로 벌어진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수익률 격차가 좁혀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아직 시일이 남아있지만 5월부터 부분적으로 재개될 공매도도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개선시킬 만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초 급등한 코스피가 조정 기간을 거치고 있는 가운데 대형주 보다 중소형주가 약진하고 있다.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