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내일(4일) 기관 수요예측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청약 절차에 돌입합니다.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은 4~5일이며, 9~10일 청약을 거쳐 오는 18일 신규 상장할 예정입니다.
공모 희망가는 4만9000원~6만5000원으로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5조원에 달합니다. 시장의 관심이 높은 만큼 공모가 상단에 무난히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만약 공모가가 상단으로 결정되고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두 배 이후 상한가)을 기록하게 되면 시총은 13조원에 달할 전망입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 기록 넘을 수 있을까
시장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SK바이오팜의 ‘따상’ 기록을 넘어설지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앞서 SK바이오팜은 시초가 두배에 거래를 시작한 직후 3거래일 연속 상한가에 오르며 ‘따상상상’ 기록을 세웠습니다. 공모가 4만9000원이던 주식은 단 3일 만에 21만4500원까지 폭등했습니다.
공모주 시장은 벌써부터 과열된 분위기입니다. 올해부터 공모주를 계좌 수에 따라 받는 ‘균등배정’ 청약 방식이 도입돼 개인투자 문턱이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과거 일반청약자 공모주 배정은 증거금 규모에 비례했으나 올해 일반청약자 배정물량은 증거금 규모와상관없이 똑같이 나누도록 제도가 바뀌었기 때문인데요. 이에 공모주 청약을 위한 계좌 개설 열기도 뜨겁습니다. 균등배정 방식에 따라 ‘계좌 수’가 많을수록 청약에 유리한 만큼, 자녀와 배우자 등 가족까지 동원해 계좌 수를 늘리는 투자자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공모주 청약 방법은?
그렇다면 공모주 청약 신청은 어떻게 하는걸 까요?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SK증권,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6곳을 통해 공모주 청약을 할 수 있습니다.
6곳을 제외한 다른 증권사 계좌로는 청약에 참여할 수 없습니다. 청약에 참여하고 싶다면 우선 계좌부터 만들어야 합니다. 청약이 9~10일이니 8일 전까지는 만들어야 청약 자격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단 미래에셋대우와 하나금융투자는 청약일 당일 비대면으로 개설한 계좌도 청약 자격 부여한다고 합니다.
무조건적 맹신은 금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018년 7월 SK케미칼에서 분사해 신설된 백신 전문기업입니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미국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CMO)·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참여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고 당분간 전망도 좋다고 평가 받고 있는데요.
공모가가 6만5000원으로 결정되고 첫날 따상을 기록한다면 주가는 단숨에 16만9000원까지 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식시장은 다양한 변수에 따라 주가가 결정되는 만큼 무조건 적인 맹신은 위험합니다.
IPO시장이 지나치게 과열될 경우 예기치 못한 손해를 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실제 지난해 상장했던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상장 첫날 공모가(13만5000원)의 두 배가 넘는 35만1000원까지 오른 직후 주가가 시초가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을 준비하고 있다면 청약일 전 증권신고서와 투자설명서를 꼼꼼히 읽어본 후 어떤 투자위험이 있는지 확인해본 후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 합니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