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가로막고 있는 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에 예인선 2척이 추가 투입됐다.
AP통신은 28일(현지시간) 수에즈 운하에 네덜란드 알프 가드(Alp Guard)와 이탈리아 카를로 마그노(Carlo Magno)가 예인 작업 지원을 위해 수에즈 근처 홍해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수에즈 운하에는 이미 예인선 11척이 구조 작업 중이다.
대만 선사 에버그린이 일본 쇼에이기센으로부터 용선한 에버기븐은 지난 23일 오전 중국에서 출발해 네덜란드로 향하던 중 수에즈 운하 남쪽 인근에서 멈춰 섰다. 에버기븐은 길이 400m, 폭 59m, 22만t 규모로, 세로로 세우면 에펠탑보다 높다.
거대 컨테이너선이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해상무역의 핵심 통로를 막아서자 전 세계 물류 흐름은 차질을 빚고 있다.
에버기븐을 관리하는 독일 선사 베른하르트 슐테는 준설선이 모래와 진흙을 제거하는 동안 예인선이 에버기븐을 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이미 코로나19로 타격받은 전 세계 공급망에 더 큰 압박을 가할 수 있다. 특히 중동에서 유럽으로 가는 석유와 가스 수송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운하 서비스 회사인 레스 에이전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320척 넘는 선박이 수에즈 운하를 통해 지중해나 홍해로 가려고 대기하고 있다.
수에즈 운하는 전 세계 교역량의 12%를 처리했으며, 지난해 1만9000척, 하루 평균 51.5척의 선박이 수에즈 운하를 통과했다.
컨테이너선 에버기븐이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가로막고 멈춰선 모습을 인공위성으로 촬영한 사진.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