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가 시위대에 무차별 총격을 가해 1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 중에는 미성년자도 4명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현지시간) 미얀마 나우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얀마 국군의 날’이었던 전일 미얀마 보안군은 전국 40개 도시에서 반군정 시위대에 발포 등 강경 진압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최소 114명이 사망했다.
미얀마 쿠데타 발발 후 이날까지 희생된 시민은 450명에 이르고 이 중 미성년자도 20명이 넘는다.
이날 최대 도시 양곤의 한 마을에서는 1세 여아가 군부대 주둔지 근처의 집 밖에 있다가 고무탄에 오른쪽 눈을 맞아 다쳤다. 만달레이 인근 메이틸라에서도 군부대가 시위대를 해산한다며 주택단지를 향해 발포해 4명이 숨졌다. 이 중엔 13세 소녀도 있었다.
국제사회는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군부의 무차별 총격으로 어린이들을 포함해 다수의 민간인 희생자들이 발생한 것에 대해 “계속되는 군부의 강경진압을 용납할 수 없다”며 “국제사회의 단호하고 통합된 대응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 일본 등 12개국 합참의장도 미얀마 군부의 무력 사용을 비난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미 합참의장은 27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올린 공동성명에서 "미얀마 군부 및 경찰의 비무장 민간인에 대한 치명적인 무력 사용을 비난한다"며 "군대는 국제 표준을 따라 그들이 복무하는 사람들을 해치지 않고 보호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미얀마 반 쿠데타 시위대가 27일 미얀마 양곤 타케타 마을에서 수제 활과 화살을 들고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