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조 바이든 행정부의 무역 사령탑인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가 부과한 대중 관세를 철폐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타이 대표는 인터뷰에서 중국을 상대로 한 무역 전략과 관련해 밝혔다.
타이 대표는 “대중 관세가 미국 기업을 보호하는 동시에 미국 기업과 소비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단 점을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섣불리 관세를 없앨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주체들이 적응할 수 있게 소통하면서 변화를 유도하지 않으면 관세 철회는 경제에 해가 될 수 있다”며 “대중 관세가 미중 무역협상의 지렛대”라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전 행정부는 지난해 1월 미중 1단계 무역합의를 체결했지만 연간 약 3700억달러 규모 중국산에 대한 관세는 중국 압박 수단으로 남겨뒀다.
중국은 향후 2년 동안 2000억달러 규모 미국 상품과 서비스를 추가 구매하기로 했으나 이후 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충격을 받으면서 구매 목표를 채우지 못했다.
타이 대표는 취임 이후 14명의 해외 무역 당국자와 협의했으나 아직 중국 측 협상자인 류허 부총리와는 통화하지 않았다.
1단계 합의에 따르면 USTR 대표와 중국 측 대표인 류허 부총리는 6개월마다 만나서 이행 상황을 점검한다. 그러나 예정 일자에서 2달이 지났는데도 고위급 회담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타이 대표는 “때가 맞을 때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